하늘을 향한 마음/알고 싶어요

그런 놈을 죽을만큼 패야하지 않습니까.

주님의 착한 종 2016. 12. 6. 09:28



내일 아니, 오늘은

대한민국의 내노라 하는 재벌총수들이 국회로 들어갑니다.

위대한 국회의사당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애국적 연설을 하러 가는 발걸음이 아니라

'네 죄가 무엇인지 속속들이 아뢰라' 하는 추상같은 호통을 들으러 갑니다.

국정조사 말입니다.


죄 많지요.

한국이던 중국이던 후진적 정치.관료가 판을 치는 나라에서 기업하는 사람들은 다 압니다.

과연 죄를 안 짓고 기업을 할 수 있겠냐고.

규모가 큰 대기업 일수록 뒤지면 그 규모만큼

정경유착의 고리가 꼬인 새끼줄 처럼 쉬임없이 막 풀려 나옵니다.


특히 기부금은 낼수도 안 낼수도 없는 계륵같은 존재입니다.

기부금 성격은 뜻 그대로의 "기부(寄付)"로 해석하는 것은 순진한 발상입니다. 

특히 힘있는 정부관료들에 대한 것에 유무형의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그건 거짓말입니다.

그런데 댓가를 바라고 그랬다 이래버리면 이건 빼도박도 못하게 범법행위가 됩니다.

'좋은 일에 선의로 주었다'가 정답이지요.


래전, 일해재단 기부금 문제로

재계 총수들이 5공 청문회때 한바탕 취조를 당한적이 있습니다.

그때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답변은 훗날 두고두고 회자되었습니다.

" 내라고 하니까 내는 게 마음 편할 것 같아서 냈다".

강제성이 있었다는 말을 이렇게 애둘러 표현했습니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훗날 에라이~차라리 내가 대통령하자 했겠습니까.


기업은 그렇습니다.

딸린 식구가 얼마입니까.

적게는 백명에서 많게는 수십만명을 먹여살려야 하는 직(職)입니다.

공무원 한명이 기껏해야 몇명만 호위호식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경영을 잘못하면 수만명이 길거리에 나 앉아야 하는 위험한 직업입니다.

그래서 백원 주고 천원 얻으려 하고

그것도 안되면 장래 보험상품을 든다는 마음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힘있는 관료들을 찾아 다니는 속성을 지녔습니다. 

자고로 후진국일수록 최고로 남는 장사가 공직자에 대한 로비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업을 잡는 것은 공무원이고,

공무원을 잡는 것이 정치인입니다.

기업보고 제발 로비 좀 하지마라 백날 떠들어도 소용없습니다.

조금만 틈을 보여보세요. 귀신같이 파고 들지.


삼성 이건희 회장께서 예전에 베이징에서

"우리나라는 기업이 2류.관료는 3류.정치인은 4류다".

한마디 말로 국내의 관료.정치인들로부터 곤역을 치른적이 있습니다.


뇌물죄는 쌍벌이기에 기업과 관료. 기업과 정치인간의 거래에서

한쪽이라도 뇌물로 줬다, 아니면 받았다 해 버리면

그때부터 지루한 진실게임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받았는데도 준 쪽이던 받은쪽이던 둘 다 그냥 좋은 일이라 선의로~해 버리

강제성이 없는 것이라 물증을 드리대지 않는 한,

둘 다 안전하게 됩니다.

그걸 알기에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을 다 동원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2류는 3류보다 한 끗 높습니다.

힘이 아니라 사회적 노동의 가치와 사상에서 말입니다. 

따라서 상위가 아니라 그 밑의 하류를 잡아 족치기만 해도 질서는 바로 잡힙니다.

댓가가 있었던 없었던 상위는 그냥 두고 그보다 하류인 관료.정치인만 물고를 함 내 보세요.

다음에 또 감히 받을 담력이 생기나.

기업가가 졸졸 따라다니며 온갖 감언이설로 꼬셔도 손 사레를 칠 것입니다.

삼족이 망할 일 있냐고.


반대로 기업가에게 제발 주지마라고 아무리 두들겨 패 봐야,

그 목줄을 쥐락펴락하는 힘있는 권력이 앞에 있는 한 별 수 없습니다.

권력은 마음먹기에 따라 하나의 기업을 흥하게는 할 수 없을지라도

하루아침에 망하게 하는 경우의 수는 무궁무진합니다.

사실 기업가 치고 주고 싶어서 주는 기업 별로 없습니다. 

반대로 권력을 가진자는 받기 싫어 안 받으면 그냥 본전입니다.

이 심리적 차이는 현실에서 큰 역할을 합니다.

그런 놈을 죽을만큼 패야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부러워하는 청렴국가 싱가포르에서는 주고 싶어도 받을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오히려 주는 사람을 그대로 잡아 넣어버릴수 있는

자신있는 사회가 된 것입니다.


연말연초에 내년 살림 걱정해야 하는 기업총수로서..

어문곳에 발 잘못 담근 바람에,

내년 우리 경제 아작 나겠습니다.

치루어야 할 댓가가 너무 큽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 사회에 대해 매긴 평점에서 기업가는 2류요. 3류는 관료. 4류가 정치인....이라면?

1류는 어디갔지요?

요즘 밤마다 광화문에 모여 내시, 환관이던 정경유착이던 

엉망으로 국가 운영하고있는 하류들을

그래도 격조있게 대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을 두고

일부러 굳이 급을 매기지 않으셨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