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온기홍=중국 베이징]
중국 온라인 상에서 횡행하는 개인정보 불법 유출·매매 범죄자 10명 가운데 1명은
해당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나 기관의 내부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은행 직원과 택배사 물품 창고 관리원들은 고객 개인정보 유출·매매 범죄를 도우며
핵심적인 공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중국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 개인정보 매매 대화
중국 공안부는 지난 4월부터 전국에서 온라인 상 공민 개인정보 침해 단속 활동을 벌여
개인정보 침해 사건 1,200여건을 적발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전국 공안기관 인터넷안전보위부는 지난 5개월 동안
온라인 상 개인정보 침해범죄 특별단속 활동 과정에서 용의자 3,300여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 정보유출에 가담한 은행, 교육기관, 통신업체, 택배 회사, 증권사, 온라인 쇼핑몰 등
업계 내부인사는 270여명이었다.
전체 개인정보 불법 유출 매매 혐의자 10명 가운데 1명은 기업 내부자인 셈이다.
이번에 체포된 내부자 수는 인터넷 해킹 사범 90여명보다 훨씬 많았다.
이들 업계 ‘내부자’는 고객 신분정보, 전화번호, 주소뿐 아니라
인터넷 뱅킹 계좌 및 비밀번호, 은행카드, 온라인 쇼핑 기록, 여행 기록 등을
중간거래업자에게 팔아 넘겨 금전적 이득을 챙겨 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전국 공안기관 인터넷안전보위부가 지난 4월부터
특별단속 활동을 통해 압수한 불법 정보는 290억여건이었다.
공안기관은 불법 유해 정보 42만여건을 삭제 조치하고,
관련 웹사이트와 웹페이지 약 900개를 폐쇄시켰다고 밝혔다.
“은행 직원, 고객 신용정보·예금자 정보 빼내어 팔아 넘겨”
산동성 허저시 공안청 인터넷안전부대는 최근 체포한 개인정보 불법 매매 사건
혐의자 29명 가운데 은행 직원이 2명, 택배회사 직원 1명, 통신업체 직원 1명이 들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불법 거래한 개인정보는 모두 200여만 건이었고,
매매 금액은 500여만 위안에 달했다.
허저시 인터넷안전부대는 “허난성 신양시 주장촌전의 은행에서 일하는 직원 2명이
고객 신용정보를 빼내어 돈을 받고 판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한 직원은 대출업무를 맡아 부서 내에서 유일하게 신용정보시스템을
조회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은행 내 신용정보시스템 등에서 신용정보 2,000여건을 조회했으며,
정보 1건당 20위안~40위안을 받고 판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대는 “금융 기관의 내부 직원들은 고객 개인의 신용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데,
은행 ‘내부 공모자’는 은행 시스템 조회를 통해 확보한 고객 개인 자산 규모와 신용등급,
은행 계좌 잔액 등 정보를 빼낸 다음 밀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스마트폰 위치 정보는 스마트폰 판매사의 직원이 비밀번호 조회 정보를
불법으로 판매하면서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불법 조직이 정한 스마트폰 위치정보 매매가를 보면,
중국이동통신 가입자 단말기 위치정보가 1회당 580위안, 중국전신 위치정보는 1회에 450위안,
중국련통 위치정보는 1회당 270위안이었다.
공안의 조사 결과, 택배 정보는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순펑’ 택배사의
상하이지사에서 일한 택배창고 관리원 왕 모씨가 유출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공안부 인터넷안전보위국은 “공민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과 기관
또는 개인은 개인정보 보호 의식이 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고 “
기업의 내부 통제 책임 제도가 불완전한 점도 공민의 개인정보가 쉽게
절취 당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안전보위국은 이어 “최근 여러 해 동안 여러 업계 ‘내부자’의 정보 유출 사건들을 보면,
해당 기업이나 기관의 대표에 대한 책임 추궁이 매우 적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안전보위국은 이 같은 개인정보 유출이 통신 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를
조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민 개인정보가 유출됨으로써 전화 금융사기 범죄자들에게 더욱 정확한 정보가 주어진다는 설명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7월~8월 예비대학생들이 전화 금융사기 조직의 꾐에 빠져
대학 등록금 전액을 잃은 충격으로 쓰러져 숨진 일들이 잇달아 발생했다.
中 개인정보 구매·판매·중간거래업자,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에서 거래
개인정보 매매자와 중간거래업자들은 중국에서 사용자가 가장 많은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WeChat)에서 그룹 대화방을 만들어 놓고
다른 사람들의 금융 대출 기록, 택배 주소, 이동전화 실시간 위치 등
개인정보를 불법 매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개인정보 수요자가 웨이신 그룹 대화 방에서 알게 된 정보 판매자 쪽에
돈을 이체하면, 정확한 개인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산동성 공안 기관은 “불법 정보 매매와 관련한 웨이신 그룹 대화방에는
많게는 2,00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개인정보 구매자, 판매자,
그리고 많은 중간거래업자들이 있다”고 밝혔다.
산동성 공안은 최근 웨이신 그룹 방 가운데 ‘미륵불’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중간거래업자의 개인정보 거래가 많은 것을 탐지하고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공안은 이 중간거래업자에게서 압수한 개인정보 매매 가격표에는 항공 일정 기록,
개인 은행 명세서, 이동전화 위치 정보 등이 들어 있었다.
정보 1건당 매매가는 수 백 위안에서 수 천 위안에 달했다.
[중국 베이징 / 온기홍 특파원(onkihong@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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