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중국사업 역시, 간절하면 실력을 넘어서는 법

주님의 착한 종 2016. 8. 29. 10:33

         중국사업 역시, 간절하면 실력을 넘어서는 법

                     - 칭다오 도우미 마을 스프링님 글 -






이제 지긋지긋한 더위도 한 풀 꺾였습니다.

일단 아침 공기맛 부터 틀리데요.

얼마 전 올림픽 축구 한국 對 온두라스 8강전을 보다가..

문득...

어찌 저리 사업과 비슷할까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남미의 작은 나라 온두라스는 인구 850만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피파 랭킹 84위. 이번 올림픽 참가국중 제일 약체입니다.

우리나라와는 세 번 싸웠는데 우리가 한번도 져 본 적이 없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졌습니다. 그것도 중요한 올림픽 경기에서..


실력도 절실함에는 못 당하나 봅니다.

우리는 당연히 이길 줄로만 알았고,,

온두라스는 강팀에 대비해서 전술부터 정신력까지 다르데요.

침대축구라 욕할 필요 없습니다.


요즘 중국에서나,한국에서나 사업하는 사람들은 조마조마합니다.

특별한 아이템이나, 공급루트를 갖고 있는 기업이야 피부에 크게 와 닿지 않겠지만,

고만고만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국내외 경제침체는 차치하고라도

작금의 한중간의 격랑에 뱃머리 잡고 버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옛날에도, 지금에도 사업은 약간의 절실함과 간절함이 있어야 동력이 살아있는 것입니다.

무너진 숱한 기업들은 격변하는 환경 변화도 한 몫을 하였겠지만,

그보다 그 풍랑을 견디지 못한 동력상실에 있습니다.

즉, 절실함 결여에 있지 않았나 봅니다.


사업을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하다보면 부지불식간에 그 간절함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보다 편하고 쉬운것만 자리잡게 되는데

아무리 실력이 좋고 재무구조가 튼튼하다 해도 환경변화로 어려움에 봉착하면

동시다발적으로 이곳 저곳이 갈라지고 틀어지게 되는데,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평소 악천후를 여러번 겪어 본 기업이 어려움도 잘 극복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위기상황에 봉착하면 그때서야 평소 단련하였던 절실함이 살아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번 태극전사들은 독일전,멕시코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너무 자신감에 넘쳤는지

그 간절함을 온두라스 경기때 순간 놓치고 말았습니다.

후반전에 퍼뜩 정신을 차렸지만 이미 시간이 너무 촉박했습니다.

'침대축구도 과학이다' 카데요.


중국 사업을 하면서, 닥공(닥치고 공격)하는 기업을 많이 보았습니다.

아이템 인기 있겠다, 줄 서서 기다리는 바이어도 수두룩하겠다,

매출이 일취월장 쑥쑥 올라갑니다.

가용 자금을 총동원해서라도 무리하게 공장을 키우고 근로자를 있는데로 모집합니다.

무엇보다 현지 사회에서 잘 나가는 기업이라 추켜 새우고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게 되면 자신감이 팽배해지기 마련입니다.


자연히 방어막이 조금씩 약하게 됩니다. 

그러다 영원히 인기 있을 줄 알았는데, 비슷한 로칼 경쟁업체가 생기고

기업환경도 약간씩 불리하게 되면 방어막이 하나씩 무너지게 되다가

종내엔 감당키 어렵게 됩니다.

물러설 방어 진지를 미리 준비 해 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어렵게 영위하는 고만고만한 기업보다 일정기간 성공했다고 자부하던 더 많은 기업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중국기업은 자신의 자금력의 60%까지만 투자합니다. 


한 골을 먹으면 두 골로 대응하고, 두 골을 먹으면 세 골로 대응한다는 전략은

전방 공격수의 탄탄하고 지속적인 실력이 뒷 바침 되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사업이던 축구던 공격수의 능력은 어느 순간 한계에 봉착할 시간이 오게 되어있습니다.

무엇보다 뒷 공간이 부실하게 되어버립니다.


자신이 부족한 부분은 다른 사람이 보충해 줍니다.

기업을 하다보면 고생을 해도 내 고생,

이익을 얻어도 내 이익 이란 관념에 사로잡힙니다.

고생은 내가 더 했는데 이익을 나누는 것은 왠지 손해보는 기분이 들 겁니다.

특히 잘 되어 갈 때는 더더욱 남과 나누기를 싫어하게 됩니다.


초창기 독자기업이 대세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벌어도 내가 벌고 망해도 내가 망한다는 가치관에 기초를 둔 것입니다.

이것은 상대에게서 얻을 수고가 그리 많지 않았을 때 얘깁니다만,

환경이 변해서 이제 상대의 도움없이 기업을 영위하기 힘드는 중국시장이 되었습니다.

바로 협력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내 이익만 고집하다가는 옆에서 치고 들어오는 공격을 막아 줄 무기가 없기에

조그마한 사건에도 기업과 시장을 송두리채 빼앗기게 됩니다.

축구 역시 협력 게임 아니겠습니까.


여하튼..

온두라스와의 이번 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답답했습니다.

후반에 발동걸린 간절함이 그만 조급함으로 이어져서 더 꼬이게 되고 말았습니다.

중국사업도 쫒기듯 조급하면 무리수를 두게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