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중국에서 귀화한 선수만 38명···탁구의 ‘메이드 인 차이나’

주님의 착한 종 2016. 8. 22. 09:18

리우 올림픽 탁구에 참가한 선수는 남녀 통틀어 총 172명.

이 중 44명은 중국에서 태어났다. 


각 나라에서 남녀 각각 최대 3명씩 출전할 수 있고,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 중국에서 태어난 선수 6명을 출전시켰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태어난 중국 대표팀 선수 6명을 제외한 38명은 어느 국적으로 출전했을까.


미국 뉴욕타임스는 18일 중국 출신 선수들이 올림픽과 각종 국제대회 출전 기회를 얻으려

국적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한국시간) 여자 탁구 단체 8강전에 나선 한국과 싱가포르 선수들.

오른쪽에 위치한 싱가포르 선수들은 전원 중국 출신이다. 사진|OSEN


리우 올림픽에는 총 21개국에서 중국에서 태어난 선수들이 귀화해 경기에 나섰다.


싱가포르는 5명 전원이 중국 출신이었고 호주와 미국은 6명 중 3명이 중국 출신 선수로 구성됐다.


캐나다와 터키는 각각 2명씩 출전했는데 모두 중국 출신이다.


유럽의 네덜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오스트리아에서도 각각 2명씩 중국에서 귀화한 선수들이 올림팍에 나섰다.


한국 대표팀에도 중국에서 귀화한 전지희가 여자 탁구 단식과 단체전을 뛰었다.


올림픽에 귀화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탁구는 유독 귀화 선수의 비율이 높다.


탁구는 전체 선수 중 귀화 선수 비율이 31%로

농구(15%), 승마(13%), 레슬링(12%) 등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압도적 1위다.


뉴욕타임스는 탁구에서 귀화 선수가 많은 이유를 중국의 막강한 ‘경쟁력’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탁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걸린 32개 금메달 중 28개를 가져갔다.


단식에 국가별 참가 인원 제한(2명)이 없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중국이 남녀 단식에 걸린 금, 은, 동메달을 독식하기도 했다.


쟁쟁한 선수들이 워낙 많다 보니,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은 귀화를 택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출신 선수들의 대대적인 귀화에 선수들과 탁구계 관계자들의 의견은 다소 분분하지만,

대체로 “문제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토마스 바이컬트 국제탁구연맹(IFFT) 회장은 “물론 스포츠에서 한 나라가 승리를 독식해버리면

문제가 복잡해진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은 중국의 잘못이 아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더 열심히 훈련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