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임종
작년 이맘 떄, 메르스 사태 때의 이야기입니다.
메르스가 가져온 안타까운 사연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지난 17일 뇌경색환자 A씨는 가족들이 쓴 편지와 함께
홀로 임종을 맞았습니다.
A씨의 가족이 메르스 격리 대상자였기 때문에
쉽게 만날 수 없는 이산가족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가족들은 홀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A씨에게 편지를 썼고
이 편지를 A씨에게 들려 줄 것을 간호사에게 부탁했습니다.
<남편의 편지>
“남편이 OO 엄마에게 전합니다. 나와 만나 38년 동안 고생도 하고 보람 있는 일도 많았는데 갑자기 당신과 헤어지게 되어 가슴이 미어집니다. 평소 대화하면서 알게 된 당신의 뜻을 잘 새겨서 이제부터 호강해야 할 때에 돌아가시니 아쉬움이 너무 큽니다. 이 세상의 모든 근심 떨쳐버리고,
천국에서 행복하게 남은 우리들을 지켜봐 주시오.”
“가난한 집에 시집와서 살림을 일으키고, 이 글은 간호사님을 통해 읽어 드리는 것이오. 당신과 우리 가족 모두 간호사님께 감사드려요. 38년 동고동락 남편 XXX.”
<아들의 편지>
“엄마의 숨이 붙어 있는 이 순간 우리의 마음은 계속 전해질 거라고 믿어. …
얼굴 한번 보여 주는 것이 이리도 힘들까.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이제 받아들이고, 엄마가 이루고자 했던 것들을 다 이루셨어요.
우리가 그건 계속 지켜 나갈 테니 엄마, 외롭다고 느끼지 말아요.
이제 앞으로는 맘속에서 계속 함께 있는 거예요.”
<딸의 편지>
지난날들 엄마 딸로 살아와서 행복했고 앞으로도 남은 날들 엄마 딸로 열심히 살게요. 아이들도 그렇게 사랑으로 키울게요.
엄마, 이제 아무 걱정 말고 편안하게 하늘에서 쉬세요.
엄마 사랑해요. 엄마 사랑해요.”
A씨는 편지가 낭독 된 지 약 5시간 뒤
- 박샛별 정리 / 인터넷발췌 -
가족들의 편지가 지켜준 임종.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한 가족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요.
- 사랑하는 사람을 볼 수 있음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질 수 있음에,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 있음에 감사하는 하루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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