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크로닉 2015 Review
[크로닉] - 완벽하게 절제된 삶과 죽음에 대한 변주곡..의 글을 편집했습니다.
크로닉...
만성질환이란 뜻을 가진 단어로
완치될 가망성이 없는 환자들을 돌봐주는 간호사 '데이비드(팀 로스)'의 모습을 통해
삶과 죽음은 종이 한장 차이가 아닐까라는 느낌을 받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97개의 컷으로만 그려내는 담백하고 절제된 장면들이
마치 삶의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심정처럼 다가오기도 합니다.
가족들조차도 하기 힘든 병수발을 거뜬히 해내는 그의 모습 속에
왠지 모를 고독감과 아픔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는데
역시나 그 역시 과거속 아픔을 가슴 속 깊이 숨겨둔채 살아가는 인물이었습니다.
아내와도 이혼을 하고 딸의 SNS를 뒤져보며 좋았던 시절의 모습을 찾아보는
고독한 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쓸쓸하게 보이더군요.
그가 돌봐주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기약없는 삶의 마지막 여행을 돌보는 일이
더욱 힘들게 다가오는것처럼 느껴지기에 말입니다..
죽음을 대하는 자세...
그가 돌보던 환자가 죽은 후 술집에서 그의 아내가 죽었다고 말하는 그는
건축사였던 환자를 돌보며 건축관련 책을 사서 읽기도 하고
그가 만든 건물의 사진을 찍어오기도 하는 수고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런 과한 친절이 오해를 불러일으켜 일자리까지 쫓겨나지만
그가 왜이리도 이렇게 정성을 쏟아야만 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후에 드러납니다.
오래전 힘들게 병마에 싸우다가 죽은 아들 때문이라는 사실이..
원래 직업도 간호사라는 직업이 아닌 듯한 그가 힘든 직업 중 하나인
간호사라는 직업을 택하게 된 또 하나의 진짜 이유 또한 다시 한번 드러납니다.
그가 했던 어떠한 행동으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야만 했던 이유까지도.
가족이라고 해도 그렇게까지 못하는 정성스런 행동을 통해
환자를 대하고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속에 보여주는 그의 행동들을 보면서
내 가족이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과연 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게 하더군요.
그만큼 쉽지 않은 삶을 스스로 짊어지고 가는 '데이비드'의 모습이 안쓰럽지만
그렇게 해야만 자신이 세상을 살아갈수 있는 힘을 낼수 있는 모습이기에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가 바라보는 죽음을 바라보는 자세 또한 이러한 정성스런 행동들이 아닌
그들이 편하게 마지막을 끝까지 보낼수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자세로 대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은 맘이 확실히 드러난 모습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결국은 삶은 계속된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과연 삶과 죽음의 차이가 뭘까라는 ...
사람은 태어나서 언젠가는 죽는다는 진리를 다 아는 사실임에도
막상 죽음에 닥치는 상황은 그 어떤 누구도 알수 없음을
이 영화의 엔딩을 통해서 보여주려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하게끔 놀라게 만듭니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나 지금은 당장한 건강한 상태로 별탈없던 사람도
언제 어떻게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더욱 깊이 있게..
죽음이라는 것이 마냥 멀리서만 있는게 아닌 언제 어디서 닥쳐올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지금 살아가는 모습을 좀더 의미있게 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깐 해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살다보면 금새 잊고 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시면 아마도 이런 생각을 조금은 더 깊게 생각하며
자신의 삼을 조금이나마 뒤돌아볼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삶은 계속되고 그 안에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살 수밖에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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