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다오시 "민간교류만…"
대구시-칭다오시 면담
양측 공식교류단 중단
대구시와 중국 칭다오시는 공식교류 잠정중단과 관련 민간차원의 교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내일신문 25일자 4면 참조>
중국 칭다오시는 22일 대구시에 전화를 걸어 대구치맥축제 불참과 함께
다음달 1일 칭다오시 맥주축제에 참여할 예정인 권영진 대구시장 등의 방문을 연기해줄 것을 통보했다.
대구시는 25일 배영철 국제협력관을 칭다오시에 보내 칭다오시 외사교무판공실 주임(국장)과
부주임, 아시아처장 등과 면담했다.
칭다오시는 이 자리에서 27일 개막하는 대구치맥축제에 칭다오시 황도구 국제협력구 본부장 등
민간인 2명을 보내기로 했고 칭다오맥주축제 때 대구관 운영(8월 1~7일)과
대구의 날(8월 3일) 행사는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 대구상의와 칭다오CCPIT(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간의 비즈니스서밋행사(8월 2일)는
민간교류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8월 7일부터 대구에서 개최하는 대구국제대학생캠프에
칭다오시에서 오는 5명은 예정대로 참석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초 대구치맥축제에 오기로 했던 외사판공실 부주임 등 2명의 칭다오시 대표단과
16명의 예술단 방문은 취소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칭다오 치맥축제 참석도 취소돼
90여명으로 구성된 대구시 방문단 규모도 대폭 조정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26일 상공인과 치맥축제 관련업계 관계자들로 방문단을 새로 꾸려
1일부터 열리는 칭다오맥주축제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칭다오시가 대구시에 잠정교류중단을 선언한 것과 관련
사실상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배영철 대구시 국제협력관은 "칭다오시는 민간 교류는 지속하고 시 정부 간 교류는
더 나은 시기에 하자고 밝혔다"며 "사드 때문이라고 추정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사드배치에 따라 정부의 대중국 외교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민간차원의 교류를 계속 추진한다는 게 대구시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매일일보 김태혁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강력한 경제 보복이 시작 됐다.
최근 중국 정부는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에서 수입되는 전기강판에 대해 37.3~46.3%의 반덤핑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대상 품목은 ‘방향성 전기강판’(Grain Oriented Flat-rolled Electrical Steel·GOES)이며 향후 5년간 반덩핌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결정된 이후 중국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한국 측에 내린 첫 ‘보복성’ 조치다.
이뿐만 아니다.
중국 칭다오시 역시 갑작스럽게 대구치맥페스티벌 불참을 통보했다. 당초 대구시는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대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국내 최대 음식문화축제 ‘2016 대구 치맥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이 축제에는 칭다오시, 닝보시, 이우시, 청두시 등 중국 4개 도시에서 80여명의 사절단이 방문할 예정이었다.
칭다오시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도시는 아직 불참 통보를 밝히지 않았으나 불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칭다오시는 아울러 다음달 1일 예정된 권영진 대구시장 및 치킨업계 관계자등 대구 방문단의
‘칭다오맥주축제’ 참가도 미뤄달라며 사실상 입국 거부 입장을 전했다.
사실 중국의 보복조치는 이미 예상 된 일다.
앞서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사드 한국 배치 결정 직후
“사드 배치와 관련된 한국 기업과 서비스 기구를 제재하고,
그들과 다시는 경제관계, 왕래를 하지 말고 중국시장 진출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
사드 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한국 정계인사의 중국입국을 제한하고 그들 가족의 기업을 제재해야 한다”고
경제보복을 예고했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국내에서는 사드배치 때문에 중국의 경제 보복은 없을 거라는 ‘낙관론’을 펼쳤다.
중국과 한국이 여러 가지의 경제적인 부분에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중국이 한국에 대해서 쉽게 제재를 하지 못할 것이다는 논리였다.
또한 ‘한류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어 중국정부에서도 정서상 쉽게 한국에 액션을 취하지 못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희망론’으로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웠다.
하지만 중국은 정반대로 생각을 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한반도 사드 배치가 쿠바가 옛날에 60년대 소련이 미국의 코앞인 쿠바에다가 미사일기지를
건립하려 했을 때와 똑같은, 본질적으로 같은 문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사드라는 것은 중국의 미사일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결코 이걸 용납할 수 없고
우리는 반드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 하는 논리다.
이번 중국의 일련의 조차를 보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그렇게 공을 들인 대중외교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특히 정부가 이번 중국의 반응을 예상을 못했다면 무능한 것이고,
또 예상을 하면서도 이렇게 했다면 무모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늦었다고 생각 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란 이야기가 있다.
지금이라도 중국의 마음을 돌리려는 시도가 분명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혁 기자 tae111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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