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7월 2일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7. 2. 09:52






2016-07-02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복음: 마태 9,14-17독서:아모 9,11-15

14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16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지기 때문이다. 17 또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매 순간 하느님의 뜻을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바리사이들과 요한의 제자들, 그리고 예수님은 모두 1세기 유다교에서 일종의 개혁 세력이었다. 이 가운데 바리사이들과 요한의 제자들은 ‘엄격주의’라는 말이 어울릴 듯한 철저한 신앙생활을 주장했다는 점에서 비슷한 데가 있다. 다만 바리사이들이 온 백성의 철저한 율법준수라는 외향적 성격을 지녔다면, 요한의 제자들은 금욕주의와 성찰과 같은 내향적 성격을 띠었다.

이에 비해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은 ‘엄격주의’와는 아예 거리가 멀어 보였다. 예수께서 공공연하게 음식 규정이나 안식일 규정을 무시했다는 사실은 그분이 바리사이들의 개혁 노선과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계심을 드러낸다. 어떤 이들은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을 세례자 요한의 분파, 아니면 적어도 그의 정신을 계승한 것으로 여겼지만, 그들과도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정기적 단식 여부는 예수님과 이들의 차이를 확연하게 드러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개혁 방향은 어떤 것이었을까? 복음서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되듯, 그것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상호 ‘흐름’을 통한 개혁이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흘러 이웃 사랑으로 이어지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흘러 하느님을 더욱 사랑하게 될 때 참된 신앙생활이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이렇게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신앙의 원리는 정해진 단식을 잘 한다고 지켜지는 게 아니다. 끊임없는 식별과 실천을 통해서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

말씀 따라 걷기
*신앙생활에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가?
*얼마나 자주 내 생각과 말과 행동을 돌아보고 있는가?

마침기도
예수님, 제가 정해진 규칙만 잘 지키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며 그것을 따름으로써 신앙을 지켜가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