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가톨릭 성가 - 꽃

주님의 착한 종 2016. 6. 21. 09:29













시흥시 비둘기 공원 입니다.


게으름만 피우지 않으면

게으름을 피고 싶어도 운동하라는 실비아 마님 등쌀에 떠밀려

때로는 산책을 하며 묵주기도를 드리기 위해

거의 매일 찾는 집 마당 같은 곳입니다.


실비 마님과 두 딸, 세 모녀가 여행을 떠난 사이

몇 일간 게으름의 자유를 만끽(?) 하느라

찾지 않았던 비둘기 공원


성모성월에 흐트러지게 피었던 장미 꽃들..

장미원 가까이만 다가가도 코끝에 와 닿던 향기는

점차 온 몸 가득히 진한 향기로 덮어주곤 했습니다.

그 향기 속에서 나는 뭔가 알지 못하는 그리움을

느끼곤 했는데


오늘 찾아간 공원에는 장미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니 보이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을..

그 몇 일 사이에 아름답던 장미들은 다 떨어지고

악착같이 살려고 매달린 몇 송이가

비참하게 시들어 가고 있습니다.

향기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단 몇 일 사이에..  


갑자기 두려움에 느끼는 전율


나에게 오늘이 그 몇 일 동안에 포함된 것은 아닐까?

오늘이 지면 내가 다시 내일을 맞을 수 있을까..

어디에도 장담할 근거가 없습니다.


내가 내일 다시 피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나의 존재를 기억이나 할까?

세상에서 내가 피웠던 향기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내게 한 번이라도 향기를 맡을 수는 있었을까?

마지막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공원을 떠나왔습니다.


꽃들은 누구나 피어난다, 자기가 꽃이라는 것을 잊지만 않는다면..

라고 어느 시인이 말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꽃이라는 것을 알기도 전에

높으신 분의 은총으로 세상에서 피어났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꽃이었는지

사람들을 기쁘게 한 꽃이었는지

하다 못해 벌과 나비의 하루 식사 역할은 했는지..

아니면 무시무시한 독초로만 살았었는지..

그래서 나개 하늘로 돌아갔을 때

뿌리채 뽑혀 불태워지지는 않을지..


오늘을 살며

하느님의 꽃으로 살아가야 하겠다는 마음이 되어 봅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분들 모두가

하느님이 은총으로 아름다운 세상의 꽃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함께 부르며 기도해요..


동영상 서비스가 종료되어 해당 콘텐츠를 재생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