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6-21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독서:2열왕 19,9ㄴ-11.14-21.3 복음: 마태 7,6.12-1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6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 12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13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14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늘 생명의 길을 따라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두 가지 길을 말씀하신다. 그 둘은 성격도 다르고, 찾아드는 사람의 수도 다르고, 종착지도 다르다. 한 길은 넓고 인기도 많지만 멸망에 이르고, 다른 한 길은 좁고 인기도 없지만 생명에 이른다.
신앙인 앞에 두 가지 길이 있다는 사실은 구약성경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된다. 예를 들어 예레미야는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에 관해 이야기했고(예레 21,8), 시편 저자는 ‘의인들의 길’과 ‘악인들의 길’을 가르쳤다.(시편 1,6) 무엇보다 모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려던 이스라엘 백성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의 길이 있음을 알리고, 생명을 선택하라고 촉구했다.(신명 30,15-20) 물론 여기에서 생명의 길이자 의인들의 길은 율법을 따르며 하느님께 충성을 다하는 것이다.
구원에 이르는 길이 좁고 찾는 사람도 적다는 오늘 말씀은 이러한 구약성경의 가르침에 예수님의 경고와 위로를 덧붙인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기 마련이고, 특히 혼란스러울 때에 그렇게 한다. 하지만 남들이 가는 길이 늘 옳은 게 아니고, 때로는 그 길이 죽음에 이르는 길일 수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이라고 불안해할 필요도 없다. 구원에 이르는 길이 그와 같으니, 예수께서 함께하심을 느낀다면 망설이지 말고 계속 그 길을 가면 된다.
말씀 따라 걷기
*나에게 ‘넓은 길’로 여겨지는 건 어떤 삶이며 ‘좁은 길’로 여겨지는 건 또 어떤 삶인가?
*평소 나의 판단이나 식별 기준은 무엇인지 떠올려 보자. 생명에 이르는 길을 선택하고 있는가?
마침기도
예수님, 제가 늘 당신의 율법을 따르며 하느님께 충실히 살아가되, 가는 길이 때로 외롭고 좁아 보이더라도 두려워 말고 끝까지 그 길을 걸어가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