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강론 - 2016년 5월 31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5. 31. 08:38




2016-05-31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독서:스바 3,14-18 복음: 루카 1,39-56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46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시작기도
성령님, 저에게 성모님을 닮아 지혜롭게 순명하는 마음을 불어넣어 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엘리사벳은 자신을 방문한 마리아를 가장 합당한 방식으로 맞이한다. 하느님을 향한 믿음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던 마리아를 칭송하고, 마리아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다’며 그녀에게 내린 축복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마리아도 하느님을 찬송하는 노래를 바침으로써 엘리사벳의 이러한 찬사에 거짓이나 과장이 없음을 증언한다. 과연 하느님이 그녀의 비천함을 굽어보셨으니 모든 세대가 그녀를 행복하다 할 것이다.

마리아의 노래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의 의미를 무한히 확장하여, 자기가 받은 축복이 세상의 모든 비천하고 굶주린 이들, 그리고 이스라엘처럼 힘없는 백성에게까지 전해질 것을 확신한다. 자신에게 일어난 이 놀라운 일이 어쩌다 한 개인에게 일어난 유별난 사건이 아니라, 온 세상에 들불처럼 번질 하느님 구원의 불씨임을 성모 찬송을 통해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이렇게 개인적 사건에서 사회적 의미를 간파하는 마리아의 모습은 그녀를 단순히 ‘순명’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그녀는 늘 곰곰이 생각하고(루카 1,29) 마음속에 간직하며(2,19.51) 하느님의 뜻을 깊이 이해하는 진정한 현모이자 지성인이었다.

말씀 따라 걷기
*하느님의 모든 백성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에 잠시 머물러 보자.
*최근 나에게 일어난 사건들에 담긴 사회적 의미는 어떤 것일까?

마침기도
예수님,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사건이 한두 사람에게 일어나는 우연한 일들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낸 것임을 잊지 않고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