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5월 30일 연중 제9주간 월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5. 30. 09:31




2016-05-30 연중 제9주간 월요일
독서:2베드 1,2-7 복음: 마르 12,1-12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에게 1 비유를 들어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2 포도 철이 되자 그는 소작인들에게 종 하나를 보내어, 소작인들에게서 포도밭 소출의 얼마를 받아 오라고 하였다. 3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를 붙잡아 매질하고서는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4 주인이 그들에게 다시 다른 종을 보냈지만, 그들은 그 종의 머리를 쳐서 상처를 입히고 모욕하였다. 5 그리고 주인이 또 다른 종을 보냈더니 그 종을 죽여 버렸다. 그 뒤에 또 많은 종을 보냈지만 더러는 매질하고 더러는 죽여 버렸다.

6 이제 주인에게는 오직 하나, 사랑하는 아들만 남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7 그러나 소작인들은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자. 그러면 이 상속 재산이 우리 차지가 될 것이다.’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8 그를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9 그러니 포도밭 주인은 어떻게 하겠느냐? 그는 돌아와 그 소작인들을 없애 버리고 포도밭을 다른 이들에게 줄 것이다. 10 너희는 이 성경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11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12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을 두고 이 비유를 말씀하신 것을 알아차리고 그분을 붙잡으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워 그분을 그대로 두고 떠나갔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가 옳지 않은 것들과 당당히 싸워갈 힘과 용기를 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농경지를 소유한 이가 소작인들에게 땅을 빌려주고 소작료를 받는 일은 이스라엘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보통 이럴 경우 땅 주인은 사 년 정도 지나 새 포도밭이 첫 수확을 냈을 때, 또는 새 포도밭에 관한 레위기 규정(19,23-25)을 따라 다섯째 해 되는 때에 자기 종을 보내어 소작료를 요구했다. 그러면 소작인들은 물건이 아니라 돈으로 소작료를 지불했다.

그런데 오늘 복음 속 소작인들, 비유에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상징하는 이들은 그런 기본을 무시하고 지극히 비상식적인 행태를 거듭한다. 이스라엘이라는 포도밭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소작료를 지불하기는커녕 그분이 보낸 이들을 때리고 쫓아내며,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는 것이다.

어쩌다 이스라엘에 이렇게 비상식적인 행태들이 만연하게 되었는지에 관해 예수님은 아무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다만 소작인들이 저희끼리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뿌리가 탐욕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처음 땅을 빌릴 때만 해도 경작할 땅이 있는 것만으로 행복해하던 이들이, 이제는 ‘상속 재산’을 모두 차지하고 싶은 마음에 파렴치하고 잔인한 짓들을 서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런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참혹한 파멸이다. 실제로 예수님이 떠나신 후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무참히 살육되고 나라를 잃은 채 세상을 떠돌아다녀야 했다. 자기가 그런 일을 겪지는 않았을 수 있지만, 그들의 후손들은 조상의 천박한 욕심 때문에 지옥을 살아야 했다.

말씀 따라 걷기
*주변에 비상식적인 일들이 거듭되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이를 바로잡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고 내가 ‘상속 재산’을 차지하고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마침기도
예수님, 제 안의 욕심이 저를 부유하게 만들기보다는 파멸로 이끌 것임을 분명히 깨닫게 하시고, 제가 좀 더 정의로운 세상을 이루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