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5월 28일 연중 제8주간 토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5. 28. 09:38




2016-05-28 연중 제8주간 토요일
독서:유다 17.20ㄴ-25 복음: 마르 11,27-33

그 무렵 예수님과 제자들은 27 다시 예루살렘으로 갔다. 예수님께서 성전 뜰을 거닐고 계실 때,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이 와서, 28 예수님께 말하였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에게 한 가지 물을 터이니 대답해 보아라. 그러면 내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해 주겠다. 30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대답해 보아라.”

31 그들은 저희끼리 의논하였다. “‘하늘에서 왔다.’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았느냐?’ 하고 말할 터이니, 32 ‘사람에게서 왔다.’ 할까?” 그러나 군중이 모두 요한을 참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군중을 두려워하여, 33 예수님께 “모르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게 예수님의 참모습을 볼 수 있는 맑은 눈을 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성전정화 사건이 있은 후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은 예수께 그런 일을 할 “권한”을 누구에게서 받았는지 묻는다. 예수님을 향한 존경심이나 진지한 호기심에서 그러는 게 아니다. “내가 말하라고 명령하지도 않은 것을 주제넘게 내 이름으로 말하거나,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말하는 예언자가 있으면, 그 예언자는 죽어야 한다”(신명 18,20)는 성경 말씀을 근거로, 어떻게 해서든 예수님을 없애려고 꼬투리를 잡으려는 것이다.

이런 의도를 모르실리 없는 예수님은 그들이 기대하는 답 대신, 되물음으로 질문을 피해 가신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왔는지 사람에게서 왔는지를 물으심으로써 오히려 질문을 던진 이들에게 답변을 요구하신 것이다. 이스라엘의 최고 종교 지도자들인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이 이렇게 중요한 주제에 대해 할 말이 없을 리 없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자신의 신념이나 진리보다는, 대중의 인기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모르겠소”라는 대답으로 상황을 피할 뿐이다.

이스라엘을 이끌어 가는 이들의 이와 같은 비겁함과 교활함에 예수님은 깊이 실망하신다. 앞으로 이런 이들을 상대로 싸워가야 한다는 생각에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두려움을 느끼셨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예수님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으시고 계속 갈 길을 가신다. 그들에겐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분은 모든 권한을 하느님께 직접 받으셨기 때문이다.

말씀 따라 걷기
*예수님이 기득권자들 앞에서 느끼셨을 답답함을 생각해 보자. 어떻게 그분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
*신앙생활의 자양분을 어디에서 얻고 있는지 돌이켜 보자.

마침기도
예수님, 제가 도무지 무너질 것 같지 않은 현실의 벽 앞에서도 절대 좌절하지 않고 당신의 길을 변함없이 따라가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