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알고 싶어요

[스크랩] 사제는 지나치는 객

주님의 착한 종 2016. 5. 23. 08:17








사제는 지나치는 객


본당에 신부님이 새로 부임하면 늘 긴장하게 됩니다. 이런저런 분들을 겪으면서 이제는“사제는 지나치는 객”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달래지요. 솔직히 본당의 주인은 본당 신자들이지 않습니까? 이 점을 신부님들께서 유념해주신다면 서로 행복한 본당을 꾸릴 수 있지 않을까요?



놀랬다고 할까요? 간이 철렁했다고 할까요? 솔직히 적어주신 글인만큼, 저도 솔직히 표현한다면…… 갑갑했습니다! 신앙생활의 연륜이 깊고 본당에서 막중한 임무를 맡고 계시다니, 더욱 그랬습니다. 물론 자매님이 일일이 꼽아주신 경우를 살필 때, 공감할 수 있습니다. 사제로서 사과를 드리고도 싶습니다. 그럼에도 자매님의 의견을 응원할 수가 없습니다.

첫째, 교회는 사제의 것도 교우의 것도 아닌, 주님의 것이기 때문이고 둘째, 주님께서는 당신의 양 떼를 돌보기 위해서 당신의 사제를 파견하시며 셋째, 자매님의 행위는 결코 사랑의 판단이 아닌 까닭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이해할 수 없을 때조차도 상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러한 온유함만이 하늘나라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하물며 주님께서 파견하신 사제를‘지나가는 객’으로 여기다니요? 설사 신자들의 뜻과 다르게 사목을 해서‘영 아니다’싶거나 이런저런 모두가 도무지 성에 차지 않을 때, 주님께서 이르신 방법은 명료합니다.“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분열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할 것!(1코린 1, 10∼17 참조)

- 장재봉 신부님 -






출처 : 희망의 문턱을 넘어
글쓴이 : Swa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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