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4월 26일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4. 26. 07:33

Fragranceoflove/UqRs/1437 





2016-04-26 부활 제5주간 화요일
독서:사도 14,19-28 복음: 요한 14,27-31ㄱ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7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28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29 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다.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30 나는 너희와 더 이상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다.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에게 아무 권한도 없다. 31 그러나 내가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과 아버지께서 명령하신 대로 내가 한다는 것을 세상이 알아야 한다.”




시작기도
성령님, 저에게 예수님의 참 평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예수님이 태어나고 유년 시절을 보낼 무렵 로마 황제는 아우구스투스였다. 그는 함께 삼두 정치를 이끌던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로마의 유일한 지배자가 되었고, 약 200년간 늘 전쟁에 휘말려 있던 로마 시민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한편으로는 같은 나라 사람끼리 싸우지 않고 단결하는 게 얼마나 좋은지 강조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반대를 하거나 저항하는 이를 강력하게 진압함으로써 ‘팍스 로마나’, 곧 로마의 평화를 이룬 것이다.

그러나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로마제국에 가져다준 이러한 평화는 참 평화가 아닌 ‘세상이 주는 평화’에 가깝다. 그것은 자유와 다양성이 보장된 가운데 자연스럽게 샘솟아 나오는 평화가 아니라 모든 걸 하나로 만들어 생겨나는 평화, 지배자에 의해 강요된 인공적 평화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주어진 평화다. 그것은 세상의 진짜 임금이신 예수님이 백성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고 철저하게 무기력해지심으로써 가능해진 평화다. 이런 평화는 어느 누구도 강요하지 않기에 사람들에게 거부당하기도 한다. 심지어 다툼과 소란이 생겨나는 걸 막지도 못한다. 하지만 다툼과 소란이 없는 게 평화는 아니다. 참 평화는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지배하려 들지 않는다. 예수님은 바로 이런 평화를 주셨다.

말씀 따라 걷기
*평화롭기를 바라는가, 내가 바라는 평화는 어떤 것인가?
*거부당하기를 두려워 않으시는 예수님 모습에 머물러 보자. 무엇이 그분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마침기도
세상에 평화를 주시는 예수님, 제가 다른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는 가짜 평화가 아니라 솔직함과 나눔을 장려하는 진짜 평화를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