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봄이 오는 길목
양지바른 곳에는 어느새
파란 쑥이 고개를 들고 인사합니다.
양쪽이 낮은 산으로 둘러진 작은 마을
아낙들은 대 바구니 하나씩 들고
돋아나는 쑥을 만납니다.
가족들 입맛을 돋우고
들에 가득한 봄 향기도 맛보는
농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복입니다.
아이들 학교에 보내고 잠시 남은 시간
아낙들이 세상사는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합니다.
마을 양지바른 들판에
피어난 쑥은 아낙네들 손에
맛있는 저녁 반찬으로 만들어 집니다.
된장국도 끓이고 쌀가루 넣어 쑥버무리도 하고
동네 노인정 마당에는 맛있는
냄새가 가득합니다.
아름다운 농촌 풍경
농번기가 시작되기 전 잠시
여유가 있는 시기의 모습입니다.
태풍의 눈 같은 이 순간이 지나가면
농촌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삐
돌아간다고 합니다.
시간은 하루가 다르게
봄의 한가운데로 달려가고
봄을 준비하는 손들은 바쁩니다.
우리 어머니들의 향기로운 봄날은
이렇게 시작하여 또 새로운
일 년을 펼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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