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가상칠언

주님의 착한 종 2016. 3. 11. 10:58

Schütz- Madrigal - 'Seven Last Words from the c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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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우리는 한 인물을 기억할 때

그가 마지막 남긴 말을 기억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일곱 마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이름하여 가상칠언입니다

이는 십자가의 정수입니다.


왜 십자가를 지셨는가?

십자가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런 것을 우리에게 설명해 주는 결정적인 문장들이라 생각합니다.


가상칠언의 음악으로는 하이든 작품을 뺴놓을 수 없겠지요.

오늘은 하이든이 아닌

Schütz 의 'Seven Last Words from the cross"를

들으시며 골목대장 클레멘스와 하나씩 그 핵심을 헤아려 보실까요?



1."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십자가에서 못 박고 있는 병사들을 향한 기도다

그 병사들이야 무슨 잘못이 있는가?

결정은 위에서 한 것인데 그래서 저 말씀을 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궁극적으로 모든 미움을 척결하고 결국에서 용서를 완성하신 분이다

죽어가는 사람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거나

사형 선고를 내린 재판관을 비난하거나 하지 않고

하느님께 죄의 용서를 구한다.

그러나 완벽한 결백이신 그분은 직접 용서를 하지 않고

하느님과 인간의 중재자로서 용서의 기도를 바치셨다.  



2."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죽어가는 사람이 죽어가는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청한다.

그는 말한다.

이 다음에 왕이 되어 다시 오실 때 저를 기억하여 주세요 

당신은 메시아입니다. 제 얼굴을 똑바로 봐 주세요

그래도 인연이 있다면 당신하고 난 십자가 동기 아닙니까?

나중에 저를 꼭 좀 아는 체 해주세요 

 

이것이 그 도욱의 마지막 기도이자 첫 기도였을 것이다.

그는 단 한번 문을 두드렸고 단 한번 찾았고 단 한 번 부탁하였다.

그는 감히 모든 것을 요구했다가 모든 것을 얻었다

예수님은 저 말씀으로 이 세상 마지막 날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을 가려내게 될

최후의 임무를 앞당겨 실행하신 것이다.  

이는 우리를 위한 최고의 복음이다.

이 세상 누구에게도 더 늦은 시간은 없다. 는 최종선언이기 때문이다.  



3.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이시다


여기서 예수님은 다른 제자의 이름을 부르지 않으셨다.

그것은 그에게 인류의 대표성을 부여하기 위함이었다.

곧 그 제자는 다름 아닌 인류를 대표하여 어머니를 선물로 받았던 것이다.

더 상세한 묵상은 서두의 것으로 대신한다

 


4.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나는 예수님의 이 절망이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절망은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은 자의 절망이다.

나는 확신한다.

성부 하느님이 아들 예수님을 보내시며

네가 가서 고생 좀 해라. 내가 다 도와줄게 성령으로 도와줄게

죄 있는 사람 용서해 주어라.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린다 등등.

성부 하느님의 계획이 있고 소통이 있고 다 그렇게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순간만은 성부 하느님께서 성자 예수님에게

아무 귀띔도 주시지 않은 순간이었다.

 

예수님의 저 말씀은 왜 나왔는가 

여태까지 동행하던 성령이 안 보이고

여태까지 내려다 보시던 하느님의 눈이 안 보이고

하느님의 부재와 단절이었다

당신 편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은 순간적으로 절망에 빠지신 것이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나와 함께 하던 성부 하느님 어디 가시고 연락이 끊기고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세상은 나를 버려도 당신은 나를 안 버리실 것이라는 확신으로

제가 여기까지 왔는데 말입니다.


이 절망은 세상에서 어느 누구의 절망보다도 깊은 절망이다.

예상하지 못한 절망이다

그래서 이 절망은 오늘 이 시대 절망한 자를 위한 절망이다.

그러기에 이 예수님을 만나면 내가 더 이상 살지 말아야겠다. 와 같은

헛된 결심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5 목마르다.  


영혼의 고통에 대한 부르짖음에 이어 이번에는 육체의 고통을 표현하신다.

채찍질과 고문을 통해 이미 쇠진하신 몸으로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흘리신다.

그 극심한 고통 속에서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물을 주시는 그분께서

목마르다고 말씀하신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 사랑의 비극은

어쩌면 신체적 갈증이 아니라 영혼의 갈증이었을지도 모를 주님의 이 말씀에  

사람들은 주님께 식초와 쓸개를 드렸다는 것이다


 

6.  다 이루어졌다.


주님께서는 역사를 통해 세 번 이와 같은 말씀을 하셨다.

첫 번째는 창조의 완성에서

두 번째는 묵시록에서 새 하늘 새 땅이 창조될 때를 나타내면서 사용하셨다.

시작과 끝남의 완성,

이 두 극단 사이에서 지금 이 말씀이 그들을 연결해 주고 있다.

치욕의 극치 속에서 모든 예언이 성취되었으며 인간의 구원을 위해

모든 것들이 이루어졌다고 주님은 탄성을 지르신 것이다.

주님은 많은 사람의 죗값으로 당신 목숨을 바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분이기에

십자가 죽음에서 당신 일이 완성 되었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7.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죽음을 인생에 있어서 가장 두려운 순간으로 생각하는 사람인 우리가

죽어가는 그리스도께서 이런 말을 하게 된 기쁨을 이해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주님의 죽음은 인간에 대한 봉사요 아버지의 뜻을 완수하는 것이었다.

당신의 목숨을 바치며 드리는 순간에 올리는 이 기도야 말로 가장 완전한 기도이다.



주님, 당신을 기리며 찬미하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