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1 사순 제4주간 금요일
독서:지혜 2,1ㄱ.12-22 복음: 요한 7,1-2.10.25-30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를 돌아다니셨다. 유다인들이 당신을 죽이려고 하였으므로, 유다에서는 돌아다니기를 원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2 마침 유다인들의 초막절이 가까웠다. 10 형제들이 축제를 지내러 올라가고 난 뒤에 예수님께서도 올라가셨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게 남몰래 올라가셨다.
25 예루살렘 주민들 가운데 몇 사람이 말하였다. “그들이 죽이려고 하는 이가 저 사람 아닙니까? 26 그런데 보십시오. 저 사람이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는데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최고 의회 의원들이 정말 저 사람을 메시아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27 그러나 메시아께서 오실 때에는 그분이 어디에서 오시는지 아무도 알지 못할 터인데, 우리는 저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28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29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30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그분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저에게 예수님의 참모습을 볼 수 있는 눈을 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예루살렘 주민들 가운데 몇 사람’은 메시아가 어디에서 오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확신한다. 이는 당시 널리 퍼져있던 믿음을 받아들인 것이지만, 그 뒷면에는 세상과 구원에 관한 분명한 생각이 담겨있다. 이 죄 많고 지저분한 세상을 구하려면 그런 곳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사람이 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예수님은 더럽고 죄로 물든 이 세상 출신이시다. 공생활 전까지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 세상 한복판에서 죄인들과 함께 사셨다. 공생활 후에는 이곳저곳에서 다투고 논란을 일으키며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셨다. 이런 모습은 세상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던 사람이라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속설에 어긋난다. 그러니 예수님이 메시아일 리 없다.
이런 반응에 예수님은 사람보다는 사명을 보라고 요청하신다. 사람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예수님이 죄로 물든 이 세상 출신인 게 맞다. 보통 사람으로 이 세상에서 30년 넘게 사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사명은 이 세상에서 온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세상 사람들처럼 자기 뜻을 이루려 살아가지 않고, 죄로 물든 세상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하느님의 뜻대로 사신다. 그분의 사명은 온전히 하느님께로부터 왔고, 이런 면에서 그분은 이 세상 출신이 아니다.
말씀 따라 걷기
*예수님이 지금 이 세상에 오신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고 계실까?
*‘때 묻지 않은 사람’을 기대하는 내 마음을 살펴보자. 내가 진정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마침기도
오로지 하느님 뜻을 따라 사신 예수님, 저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이 하느님의 뜻만을 향할 수 있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