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알고 싶어요

사람은 처음부터 하느님 모습을 닮은 귀하고 선한 존재인가요?

주님의 착한 종 2016. 3. 8. 08:26

 











사람은 처음부터 하느님 모습을 닮은 귀하고 선한 존재인가요?


창세기 1장 27절의 말씀에서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 모상으로 창조하셨다고 말하는데, 창세기 2장 7절의 말씀은 사람을 흙의 먼지로 빚어진 존재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처음부터 하느님 모습을 닮은 귀하고 선한 존재인가요? 아니면 흙의 먼지로 만들어진 비천한 존재인가요?



다른 민족들의 신화에 나오는 인간 창조 이야기들은 다소 부정적인 느낌을 주곤 합니다. 인간이 신들 간의 싸움의 결과로 생겨났다던가, 신들이 하던 불쾌하고 힘든 노동을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던가 하는 식의 이야기는 인간이 신 앞에서 참으로 비천한 존재임을 드러내는 이야기들입니다.

하지만 창세기 1장 27절에서는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에 따라 선하게 창조된 귀한 존재라고 말합니다. 인간이 비록 창세기 2장 7절에서 이야기하듯이 흙의 먼지로 빚어지기는 했지만, 하느님께서 불어넣어 주신 생명의 숨, 곧 하느님의 영으로 살아가는 귀한 존재라는 말입니다. 이처럼 하느님 모상에 따라 창조된 인간은 하느님을 대신해서 세상 모든 창조물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 뜻에 따라 살다가 영원히 하느님과 함께할 이들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이 흙보다 못한 흙의 먼지로 만들어진 존재이며, 하느님의 숨없이는 아무것도 아닌 비천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지 않고 스스로 하느님인 양 교만하게 행동하며 자기 마음대로 산다면, 인간은 자기 자신뿐 아니라, 자신에게 맡겨진 모든 세상 창조물을 파멸로 몰아넣을 것입니다.

결국, 창세기가 이야기하는 인간은 하느님 모상에 따라 선하게 창조된 존재이지만, 하느님과 동일한 존재는 아니기에 언제나 하느님의 이끄심 안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부족한 존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성경의 인간관입니다.

- 염철호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