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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스스로 원하셨다는 것이...

주님의 착한 종 2016. 2. 25. 07:47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스스로 원하셨다는 것이...


성찬의 예식에서“스스로 원하신 수난이 다가오자”라는 사제의 기도가 머리에서 계속 맴돕니다.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스스로 원하셨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면서,‘하느님께서는 왜 이들을 도와주지 않으실까?’라는 의문이 들곤 하였는데,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이 그러셨듯이 우리도 고통을 스스로 원해서 겪기를 바라시는 것입니까?



질문하신 성찬 기도문은, 감사기도 제2양식의 기도문입니다.‘원하셨다’라는 말의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영어 미사경본을 보면,‘Before he was given up to death, a death he freely accepted’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갖고 싶어서 간절히 바란다는 의미의‘원함’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의‘원함’입니다.

아이를 가진 어머니는 아이를 낳기 위해서는 출산의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어머니도 고통 그 자체를 즐기거나 희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간절히 바라기에, 출산의 고통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원합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고통을 겪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고통이 오더라도 피하지 않고 스스로 받아들이고, 당신을 통해 힘을 내기를 바라십니다. 신앙은 화(禍)나 고통을 막아주는 부적이 아니라 오히려 고통을 통해 삶의 의미를 더욱 일깨워줍니다. 신앙인은 고통 속에서 죽지 않고 오히려 하느님을 통해 더욱 충만한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 홍성민 신부님 -






출처 : 희망의 문턱을 넘어
글쓴이 : Swa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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