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알고 싶어요

늘 저 혼자 상처를 받습니다

주님의 착한 종 2016. 2. 24. 08:02











늘 저 혼자 상처를 받습니다


성당에서 아는 자매가 별 뜻 없이 한 말인데 저는 그런 말에 너무 신경이 쓰입니다. 이러다 보니 늘 저 혼자 상처를 받습니다. 상대방의 반응이 조금만 제 예상과 달라도‘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걱정이 들고,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려다가도 혹시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어 자꾸 더 눈치를 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영향을 많이 받거나 눈치를 보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겠지만, 내가 사랑받지 못할까 봐, 혹은 상대가 나를 싫어할지도 모른다는“불안”이 가장 큰 원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안을 완전히 없앨 방법은 없습니다. 나약하고 부족한 존재인 우리에게 불안은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하지만 믿음은 불안한 우리에게 위로를 줍니다.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내 삶에 하느님이 언제나 함께하신다는 것을 믿는다는 의미입니다.

성경에서 사람들과 함께 계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 단순히 사람들과 같이 계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시고, 때로는 슬픔을 같이 느끼십니다. 그것처럼 내 삶에서도 하느님이 늘 함께 계심을 믿는다면, 하느님과의 관계는 내 삶에서 가장 중심이 됩니다.

그리고 하느님과의 관계가 삶의 중심에 자리 잡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의연해집니다.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이미 있기에 또 다른 사랑이 절실하지도, 잃을까 봐 불안하지도 않은 것입니다.

성경에서 예수님께서는“두려워하지 마라!”라는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그리고 그 말씀 뒤에는 당신이 우리와 함께 계심을 보여주십니다. 내 삶에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사랑, 그 사랑이 삶에 용기와 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홍성민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