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알고 싶어요

마니피캇(magnificat)을 한국어로는 성모찬가라고 하는데

주님의 착한 종 2016. 2. 15. 13:41











마니피캇(magnificat)을 한국어로는 성모찬가라고 하는데


그 뜻이‘크게하다’는 의미를 지닌 마니피캇(magnificat)을

한국어로는 성모찬가라고 하는데 번역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요.



‘찬송하다’의 그리스어 원문은‘megnalnei’이고

이 단어의 라틴어 번역이‘마니피캇’입니다.

그 뜻은‘크게하다(만들다)’이지요.

이 원 뜻은 우리에게 참된 찬미가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데요.

찬미란 상대방이 크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임을 알게 합니다.

아울러 상대방의 그‘큼’이 나를 주눅 들게 하지 않고

오히려 내게도 기쁨의 원천이 된다는 점도 매우 중요합니다.

만일 상대방의 ‘큼’이 내 작음을 드러내서 초라해진다면

그 관계는 굴종일 뿐, 진정으로 상대를 찬미한다고 말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물론 마니피캇에서 가장 놀라운 현상은

크신 하느님께서 작은 마리아 앞에서 아주 작아지셨다는 사실입니다.

전능하고 위대한 분이 작고 평범한 한 처녀의 허락을 청하셨다는 점입니다.

성모님은 보잘 것 없는 자기를 이렇듯 ‘소중하게’,‘크게’ 대해 주시는

하느님 앞에서 깊이 감동하셨지요.

작은 자기 안에 크신 하느님을 맞이하며 온몸으로“당신은 정녕 크십니다”라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성모님을 본받는 신앙인들이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상대가 주님 안에서 쑥쑥 자라나는 것을 기뻐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성모찬가를 부를 때마다 성모님의 마음을 새겨 노래한다면

지금 이 땅에서 천국의 삶을 당겨 살게 될 것입니다.

- 장재봉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