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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리 학사님도 이제 강동원처럼…?

주님의 착한 종 2016. 2. 15. 13:37




우리 학사님도 이제 강동원처럼…?


Q. 안녕하세요. 저는 저희 본당 학사님을 매우매우 애정(?)하는 중학생, ‘사생’ 아가타입니다.

드디어 저희 본당 학사님께서 부제서품식을 앞두고 계시는데요, 사제서품식만 들었지 부제서품식은 잘 몰라서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 “왜~ 영화 ‘검은 사제들’에 나온 강동원 있잖아! 강동원이 보조사제로 나왔잖아. 강동원처럼 되는 거야!” 비주얼은 사뭇 다르지만, 아무튼 영화에서의 강동원처럼 된다고 하니 우리 학사님이 뭔가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신부님, 보조사제는 뭐고 부제는 뭘까요? 똑같은 이름인 걸까요? 두 번 묻기는 창피해서 고이고이 마음속에 접어둔 질문을 ‘괜찮아’ 신부님께 여쭙니다. 알려주세요!!



A. 반갑습니다. 아가타 자매님! 한창 호기심이 많은 중학교 시절을 보내고 계시는 군요.

저도 ‘검은 사제들’이라는 영화에서 클러지 셔츠와 수단을 입은 강동원 씨의 모습을 보면서 ‘저런 부제가 많으면 사제 성소는 급증할 텐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클러지 셔츠와 수단이 본래 멋진 디자인이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강동원이라는 모델 출신 연예인이 입었기에 더욱 돋보였지요.

영화에서 보면 강동원씨는 부제라는 신분으로 신학교에서 사제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신학교 학장 신부님의 명령에 따라 구마사제인 김 신부(김윤석 분)를 동행하며 도와주고, 한편으로는 감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김 신부는 최 부제(강동원 분)를 ‘보조사제’라는 명칭으로 호명합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이 호칭에 대해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왜냐하면 가톨릭에는 ‘보조사제’라는 용어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주임 사제를 돕는 ‘보좌신부’는 있습니다.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은 최 부제를 그냥 최 부제라고 부르면 영화에서의 역할이 잘 부각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에 구마사제를 보조한다는 의미에서 ‘보조사제’라는 용어를 만들어 사용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다시 말하면, 교회에서 쓰는 용어는 아닌데, 영화의 극중 역할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만들어낸 호칭이라는 것이지요.

이번 기회에 사제가 되는 과정을 예식을 통해서 간략하게 알려드릴까 합니다. 처음 신학교에 입학을 해서 사제가 되기까지 여러 예식을 거치게 됩니다. 군복무기간을 제외하고 보통 7년 동안 신학을 공부하고 사목자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함양하게 됩니다. 4학년을 올라가면서 수단을 입는 착의식을 하고, 5학년이 되면 공식적으로 독서를 낭독할 수 있는 역할을 부여받는 독서직을 받고, 6학년이 되면 제대에서 봉사할 수 있는 시종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점점 제대에 다가가는 순서로 직(職)을 수여받습니다. 여기까지는 평신도의 신분입니다. 그러나 품(品)으로 넘어가면서 교회 성직자가 됩니다. 직과 품의 예식 상 다른 점은 ‘안수’에 있습니다.

서품 예식에서 가장 본질적인 것은 ‘안수’와 ‘서품 기도’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예식들은 주교, 사제, 부제의 직무에 관계된 것들의 수여식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주교서품에서는 주례 주교와 함께 다른 두 분의 주교가 동반해야 하며, 참여한 모든 주교들이 안수를 합니다. 사제서품 때에는 주례 주교가 안수하고 참석한 사제들이 모두 안수를 하며 사제단에 들어온 것을 환영하고 성령 강림을 간구합니다. 부제서품은 주례 주교만 안수를 합니다.

부제는 성직자로서 첫걸음을 딛는 출발점으로서 복음 선포와 강론, 세례, 혼인, 병자영성체, 장례, 준성사 등을 주례할 수 있습니다. ‘부제(Deacon)’라는 말이 ‘종, 하인, 봉사자’를 뜻하는 그리스어 ‘디아코노스’에서 유래했듯이 미사 때 강론하며 미사 집전자인 사제를 돕고, 사목적인 지도나 자선활동의 중요한 봉사 임무를 받습니다.

실제로 부제들이 배우 강동원 씨처럼 외적으로 멋있고 매력적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 주님의 참된 사제가 되겠다는 열정만은 대단합니다. 여러분 모두 이 땅에 굳건한 신앙으로 사제직에 대한 열정을 지닌 많은 젊은이들이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 '창피해도 괜찮아' 중에서 -





출처 : 희망의 문턱을 넘어
글쓴이 : Swa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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