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2월 8일 설날

주님의 착한 종 2016. 2. 9. 09:22





2016-02-08 설
독서:민수 6,22-27 독서2:야고 4,13-15
복음: 루카 12,35-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아둔한 제 영을 깨우치시어 예수님의 진리를 결코 잊지 않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오늘 복음 마지막 구절에서 예수님은 다음 세 가지를 말씀하신다. 언젠가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하지만 그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으니, 늘 준비해야 한다. 사람의 아들이 온다는 사실은 지금 눈에 보이는 세상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그분이 오시면 최후의 심판을 하실 것이고,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던 진실이 모두 드러나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마태 19,30)

그분이 언제 올 지 알 수 없다는 건 그럼에도 눈에 보이는 세상이 영원할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는 말이다. 기다리던 분이 예상하던 시간에 예상하던 방식대로 나타나지 않으면, 사라질 이 세상과 영원한 하느님 나라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강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또한 기다리던 이는 자신이 속한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여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일희일비하며 집착하게 된다. 첫째는 늘 첫째이고 꼴찌는 늘 꼴찌일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올 터이니 그분을 기다리는 이는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이 언제 올 지 알 수 없으나 그분이 온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예수님이 드러내신 진실을 끊임없이 되새기고 그분을 만난 기억을 새록새록 되살리며, 내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이 사라지고 진짜가 나타날 그날을 기다려야 한다.

말씀 따라 걷기
*예수님이 내게 드러내신 진실은 무엇인가? 이 세상에 관해 그분은 나에게 어떤 말씀을 해주셨는가?
*예수님을 깊이 만난 기억을 더듬어 보자. 그때의 기쁨과 감동에 다시 한 번 머물러 보자.

마침기도
예수님, 당신은 현실에 매몰되어 하느님과 인간과 세상의 진짜 모습을 잊은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늘 깨어있으라 하셨습니다. 저에게 당신의 눈과 마음을 주시어 어느 곳에 있어도 진리를 볼 수 있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