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2월 9일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2. 9. 09:26





2016-02-09 연중 제5주간 화요일
독서:1열왕 8,22-23.27-30 복음: 마르 7,1-13

그때에 1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2 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4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

5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9 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10 모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11 그런데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12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13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시작기도
성령님, 하느님 말씀을 매 순간 새로 듣고 새롭게 이해하려는 마음을 제 안에 불어넣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조상들의 전통’이란 하느님께서 시나이 산에서 구두로 모세에게 알려주셨다고 믿는 ‘말로 전해진 율법’이다. 이 구전 전통은 특히 ‘바리사이들’에 의해 후대에 전달되는데, 기원후 200년경 라삐 예후다 하나시의 주도로 글로 기록되었다. 이를 보통 ‘미쉬나’라고 한다.

예수님 시대에는 바리사이들이 선봉이 되어 이러한 구전 율법 준수를 강조하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어났다. 적지 않은 경건한 유다인들이 그러한 움직임에 동조했다. 모세가 실제로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께 ‘조상들의 전통’을 받았다고 믿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성경에 실린 모세의 가르침만으로는 뭔가 불충분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모세오경에 담긴 율법이 실생활에 적용하기에 너무 포괄적이고 원리 중심적이기에, 좀 더 분명하고 확실한 가르침을 원한 사람들은 ‘구전 율법’을 통해 부족함을 채우려 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성경의 개방적 의미를 분명한 세부 규정들로 확정하고픈 욕구는 ‘조상들의 전통’을 ‘하느님의 계명’보다 우위에 두는 오류로 이어졌다. 하느님 말씀을 스스로 이해하고 그 원리를 손수 실생활에 적용하려는 수고를 아끼려다가 본말이 전도된 엉뚱한 신앙으로 흘러버린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라며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을 호되게 꾸짖으셨다.

말씀 따라 걷기
*성경 말씀이나 교회의 가르침을 스스로 이해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려고 어떤 노력을 하는가?
*내가 늘 지키려고 노력하는 종교 계명이나 규칙의 참뜻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마침기도
예수님, 당신은 이집트 종살이 때처럼 누군가 모든 걸 정해주고 명령해 주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깨우치라고 하셨습니다. 저에게도 당신 말씀을 이해하려는 진실한 열망을 주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