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감은 어둠으로 가는 길인가, 빛으로 가는 길인가?
늙어감의 길이 어둠으로 가는 길인지, 빛으로 가는 길인지의
예상이나 짐작은 그가 어떻게 오늘을 살아가는지에 달려 있다.
궁극적으로 그것은 그의 마음속 자유 안에서 발견하고 확인할 수 있다.
나이 들어 죽는다는 사실이 어떤 사람한테는 창조적이고,
어떤 사람한테는 파괴적이며, 어떤 사람한테는 구속이 되고
어떤 사람한테는 해방이 된다.
누가 노인들의 두려움을 몰아내고 격리·소외·황폐·절망·자포자기의
어둠에서 모든 사람이 보도록 준비된 빛으로 이끌 것인가?
노인을 보살피는 것은, 곧 나이를 먹는 것은 빛으로 가는 길이며
희망과 새 삶을 주는 길이다.
-「살며 춤추며」에서
♣ 노년이 빛으로 가는 길은 희망의 길이며, 죽음이 죽음이 아니라
영원한 삶으로 건너감의 파스카의 의미를 몸과 마음으로 현실화 시키는
길일 것입니다. 주님께서 주신 모든 것을 ‘내려놓음의 길’을
걸어가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내 존재마저 내려놓고
‘내가 내 중심으로 만들어진 나’를 벗어나, 즉 ‘자신의 사고의
틀frame’을 깨고 ‘하느님의 사랑의 틀’에 나를 맞추어야 합니다.
노년이 되어가면서 어둠의 길로 가는 것은 세상 것의 집착에 사로잡혀
해방되지 못하여 자신의 고립된 세계에 노예화된 삶일 것입니다.
‘노인의 영광은 백발’이라는 것은 하늘나라의 은빛 영광이 머리에
도래함을 노래한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백발노인이 별로 없고 머리에 염색을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감춥니다. 물론 직업상 직책상 불가피한 경우도 있겠지만
노인의 백발이 영광스럽게 세상에 보여질 때, 젊은이들도 숙연해져서
인생을 뒤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 김홍언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