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5년 12월 9일

주님의 착한 종 2015. 12. 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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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9 대림 제2주간 수요일
독서:이사 40,25-31 복음: 마태 11,28-3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시작기도
성령님,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무겁다고 느껴질 때마다 예수님을 떠올리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성경에서 ‘멍에’는 종종 종교적 가르침을 상징하는 말로 쓰인다. 한편으로 그것은 오경의 계명들을 의미하고(사도 15,10; 갈라 5,1),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이 거룩하면서도 성공하는 삶을 살도록 안내해 주는 하느님의 지혜로우신 권고를 의미한다.(집회 51,26)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멍에’도 비슷한 뜻을 지닌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모세 율법의 완성인 동시에(마태 5,17), 당신이 이루신 일로 옳다는 게 드러난 지혜(11,19)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의미에서 예수님의 ‘멍에’가 편하다는 것일까?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하느님 백성이 진 멍에는 주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의 해석을 거친 율법과 지혜였다. 그들의 해석은 어떻게 하면 율법 규정들을 틀리지 않고 정확히 지키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그렇게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현실의 멍에도 지고 가기 벅찬 때에 ‘틀리면 안 된다’고 수없이 되뇌게 하는 멍에가 편할 리 없다.

이에 비해 예수님의 멍에는 틀리고 빗나가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마음은 아프지만 좀 잘못되어도 괜찮다고. 구원은 올곧고 성공하는 데 있지 않고, 못난이들이 서로 끌어안고 함께 가는 데 있다고 가르친다. 그러니 예수님의 멍에가 편할 수 있다.

말씀 따라 걷기
*내가 지금 짊어진 ‘멍에’는 어떤 것인가? 세속의 멍에인가, 예수님의 멍에인가?
*무거운 짐에 짓눌린 나를 보고 계신 예수님을 떠올려 보자. 그분은 내게 뭐라고 말씀하실까?

마침기도
하느님, 당신은 삶의 무게를 견디면서 종교의 짐까지 져야 하는 당신 백성을 가엾게 여기시어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저도 늘 예수님의 멍에를 지고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