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스크랩] 여러분의 사업은 안녕하십니까?

주님의 착한 종 2015. 12. 2. 09:43


12월 첫 날입니다.

오늘 기온은 12도로 좀 높은 편인데도,

거리가 춥게 보인다면 틀림없이 보는 마음이 추워서 그럴겁니다.


올 한 해 주위 경기가 많이 죽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지지 않습니까?

20여년간 몇 번의 경기 하강 국면이 있었지만, 중국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은 개별 기업의 도태 외에는 전체적으로는 본국의 기업만큼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지 않았습니다만, 올해는 그렇지 않았지요? 예전에는 중국 내부보다 해외 요인에 의한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기 사는 한국인들은 직간접적으로 본국의 경제상황에 영향을 크게 받게 되는데, 97년~99년. 2년간의 IMF 극복과정에서 숱한 기업이 무너졌고  야반도주란 말이 처음으로 유행되었으며, 03~05년 2년간은 카드대란으로 이번에는 명퇴.신용불량자 등 무너진 개인들이 칭다오로 물 밀 듯이 넘어 왔기에 아이러니칼 하게도 그들의 지참금으로 오히려 칭다오 교민들의 요식업.서비스업 경기는 더 좋아졌습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촉발로 08년~10년 사이에는 이제 한국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경제가 공황에 빠져 한.중 기업.개인 할 것 없이 초겨울 낙옆지듯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그 와중에도 경쟁력 상실한 소수의 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허리띠 졸라매고 외부의 폭풍에 잘 견뎌왔는데, 그 극복 요인중 매년 10%씩 성장하는 중국의 경제상황이 그나마 큰 버팀목이 되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바깥세계에서 삭풍이 불 때 중국은 그것이 오히려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렴한 비용.풍부한 노동력.풍요로운 원부자재 등의 환경은 본국의 폭풍속에 휘둘리던 기업들에겐 안전지대로 오하시스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경쟁력 향상 내지는 유지의 돌파구였습니다.


중국은 08년 이후 세계경제가 하강 국면일 때, 발 빠르게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정책전환을 시도했습니다. 땅 떵어리는 비록 세계 4위지만, 15억 인구는 전세계의 1/4로서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시장인 것입니다. 그러던 중국이 매년 10%성장에서, 요 몇 년 사이 9→8→7로 떨어지더니 마침내 6%의 저성장으로 돌아섰습니다. 1%도 감당하기 힘든 수치인데 이건 엄청난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수시장 확대로 최소한 8%정도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 예상했던 중국으로서는 지금 상당히 당황스런 입장입니다. 여기엔 시진핑 정부의 부패척결 드라이브 정책도 한 몫을 했습니다.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니, 재정을 아무리 풀어도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기업이 무너지니, 취업이 잘 안되고 실업율이 올라갑니다. 돌파구 일환으로 리커창 총리는 청년창업을 독려하기 시작했는데 이를위해 엄청난 재정과 정책을 쏟아 부었지만, 침체된 내수환경에서는 그 효과가 미미해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중국 전역에서 청년들이 우후죽순 창업을 하고 있는데, 9할 이상이 1,2년 내에 스러지고 맙니다. 몇 년 후 도태되어 쏟아져 나오는 이들은 또 어디로 흡수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올 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도 2%대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도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 칭다오에서 한국과 거래하는 대다수 우리기업들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주위에 공장을 하던, 무역을 하던,요식업을 하던 어려움에 봉착한 교민들이 더욱 늘었습니다. 이것은 중국내 경기가 좋았던 그 시절 외부 요인에 의해 어려웠던 예전과는 또 다른 난국입니다. 제조업 뿐 아니라, 요식업이나 서비스업도 하강 국면의 중국경기에 고스란히 칼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불행스럽게도 내년에도 한국이나 중국이나 더 어둡고 깊은 터널을 지나가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일 큰 요인이 이번달 중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인상입니다. 거의 확실시 됩니다. 12월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점차적으로 인상할 예정인데, 쉽게 말해 국내의 달러 다 빠져 나갑니다. 그걸 잡으려면 우리도 인상 안 할 수 없을텐데, 그럴 경우 그나마 어느 정도 경기를 받쳐주었던 그 버팀목마저 빠져 버립니다.


중국은 당분간 내수에 타격이 가더라도 부패척결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겁니다. 이는 국가 경제 구조조정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오히려 중국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문제는 그 어느 정도의 기간이라는 것입니다. 그 기간에는 중국내수도 살아나기 힘들기에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은 상당한 고통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칭다오의 기업들도 내부구조조정을 소홀히 한 기업은 앞으로 1,2년 버티기 힘들 것입니다.

한중 FTA가 어제 국회통과가 되었습니다. 품목에 따라 희비가 엇 갈리겠지만, 일단은 중국수출에 숨통이 틔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기업은 모르겠으나 중소기업에겐 큰 변화는 없을 듯 보입니다. 지금 각 시도에서는 중소기업이 생산한 특산물을 중국에 론칭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농수산물은 김치를 제외하고는 중국시장에 어느정도 인기품목으로 자리를 잡을 듯 보입니다만, 문제는 중국경기가 살아나야 그 효과도 배가 되는 것인데, 오는 1,2년 사이에 중국 내수경기가 살아 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저 개인적으로는 약간 회의적입니다.


올 한 해 칭다오 우리기업과 교민들의 생활이 예전보다 더욱 팍팍해 졌습니다.

이럴때 일수록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쓰셔야합니다. 무엇보다 정신건강 말입니다.

어차피 환경이 그렇다면 맡은 분야에선 전투하듯 최선을 다하되,

마음이라도 느긋하게 낙천적으로 살면서 건강을 유지해야 경기 살아날 때 힘을 좀 쓰지 않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한 잔?ㅎ


점심 맛있게 드십시오. 아까운 밥 한톨도 남기지 마시고..^^



출처 : 칭다오 한국인 도우미 마을(칭도마)
글쓴이 : 스프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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