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대림 제1주간 수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5. 12. 2. 07:31


 




 

 

 

 

 

 

 

 

 

 

 

 

 

 

 

2015-12-02 대림 제1주간 수요일
독서:이사 25,6-10ㄱ 복음: 마태 15,29-37

그때에 29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로 가셨다. 그리고 산에 오르시어 거기에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30 그러자 많은 군중이 다리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가왔다. 그들을 그분 발치에 데려다 놓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31 그리하여 말못하는 이들이 말을 하고 불구자들이 온전해지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눈먼 이들이 보게 되자, 군중이 이를 보고 놀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32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33 제자들이 예수님께 “이 광야에서 이렇게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4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시자, 그들이 “일곱 개가 있고 물고기도 조금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5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36 그리고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37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찼다.

 
 

 


시작기도
성령님, 제 마음을 여시어 예수님이 받아들이신 모든 이를 저도 받아들이게 하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복음서 앞부분(마태 14,13-21)에 나오는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과 거의 똑같다. 눈에 드러나는 차이라면 그 안에 나오는 숫자가 조금 다르다는 것뿐인데, 예수님은 빵 다섯 개가 아니라 일곱 개로 기적을 일으키시고, 오천 명이 아니라 사천 명을 먹이시며,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가 아니라 일곱 바구니다.

그러나 몇 가지 사실을 좀 더 고려하면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예수님이 이스라엘을 위해 베푸신 기적이고,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이방인을 위한 기적임을 알 수 있다. 첫째,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갈릴래아 호수 동쪽에서 일어나는데, 이곳은 주로 이방인들이 살고 있던 데카폴리스 지역을 포함한다. 둘째,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이방인이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는 가나안 여인 이야기(15,21-28)에 이어진다. 셋째, 열둘이라는 숫자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떠오르게 하는 반면, 일곱이라는 숫자는 신명기에서 이방인을 상징하는 말로 자주 언급되는 ‘일곱 민족’(신명 7,1)을 떠오르게 한다.

결국 예수님은 구원의 손길을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라 이방인에게도 뻗으셨다. 전 세계에 그리스도교 신앙이 퍼져있는 요즘 같은 때에 이런 가르침이 뭐 별난 게 있을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이방인’은 아직도 어디에나 있다. ‘이방인’이란 결국 우리와 다른 사람, 뭔가 낯설어서 함께 섞이고 싶지 않은 모든 사람을 뜻하기 때문이다.

말씀 따라 걷기
*주변에 내가 ‘이방인’처럼 대하는 사람이 있는가, 왜 그들은 나에게 ‘이방인’인가?
*‘이방인’마저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고 하시는 예수님 마음에 머물러 보자.

마침기도
예수님, 당신 백성만이 아니라 언제 마음이 바뀔지 모르는 낯선 이들에게도 깊은 연민을 느끼신 당신을 닮아 저도 익숙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낯선 사람들에게도 당신의 사랑을 증거하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