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칭다오, 관광객이 '봉'?

주님의 착한 종 2015. 10. 13. 13:28

 

▲ 주 씨가 온라인을 통해 폭로한 문제의 해산물 음식점 사진.

왼쪽은 음식점에서 제공한 새우 한 접시이며 오른쪽은 가격 명세서.

칭다오(青岛)에서 관광객들에게 어처구니없니 없는 바가지를 씌운 식당이 잇따라 적발돼 중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난징(南京)에서 칭다오(青岛)로 관광 온 주(朱)모 씨가 웨링로(乐陵路)에 위치한 한 해산물 음식점을 방문해 새우, 가리비 등 해산물을 시켜 저녁식사를 한 후 계산을 하려 했더니 놀랍게도 음식값이 2천위안(37만원)에 달했다.

황당한 주 씨는 명세서를 확인한 결과, 새우 한 접시가 무려 1천520위안(28만원)에 달했다. 주 씨는 "시킬 때만 해도 새우 한접시에 38위안(7천원)이라고 했는데, 다 먹고 계산하려 하니 사장이 '새우 한마리에 38위안'이라며 결제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에 대해 항의하자 사장은 오히려 '계속 따지면 조개와 가리비도 개당 한 접시 가격으로 계산할 것'이라며 화를 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주 씨 뿐만 아니었다. 새우를 시킨 다른 두 관광객 일행 역시 주 씨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바가지를 써서 음식값이 각각 1천380위안(25만2천원), 2천7백위안(49만원)에 달했다.

화가 난 손님들은 결국 경찰을 불렀지만 경찰은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개입하지 않았고 일행은 가지고 있던 돈 일부를 주고서야 음식점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해당 음식점의 어처구니 없는 바가지 행위를 고발했고 소식을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해도 너무했고 양심도 없다", "칭다오 이미지를 다 깍아먹었다", "이 정도면 칭다오 시장을 면직시켜야 한다", "자기 부인도 바가지 씌워 팔겠다", "뒤를 봐줄만한 누가 있으니 저러는거다" 등 비난을 퍼부었으며 일부는 욕설을 퍼붓기까지 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관련 부문은 문제의 음식점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 이 음식점은 평소 매출이 부진하자, 연휴만 되면 외지 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워온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부문은 음식점에 벌금 9만위안(1천643만원)을 부과했다. 현재 음식점은 간판마저 내리고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칭다오의 다른 해산물 음식점의 바가지 행위도 폭로됐다. 칭다오를 관광 중이던 리징(李晶) 씨는 한 음식점에서 게를 한 마리 먹을까 하고 둘러보던 중 주인이 무게를 재기도 전에 다리를 모두 제거하고는 무게를 잰 후 "이미 다리를 뜯었으니 무조건 사야 된다"고 요구했다.

가격을 확인한 결과, 게의 무게는 7근(斤, 500g)이 넘었고 1근당 398위안(7만3천원)으로 계산돼 무려 
2천876위안(52만5천원)에 달했다. 

리 씨는 "말도 안 된다 여겼지만 외지였기 때문에 무슨 일이 발생할까 싶어 일단 계산했다"며 "계산 후 칭다오 공상부문에 이 음식점의 불법행위를 고발하고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도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관련 부문은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