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양수 터진 임산부 "도와주세요", 게임 하던 경찰 "내가 왜?"

주님의 착한 종 2011. 11. 16. 14:39

중국 경찰의 도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윈난(云南)성 지역 인터넷매체인 윈난넷(云南网, 운남망)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아이디

다슝마오샤오샤(大熊猫小侠)의 네티즌은 지역 커뮤니티 사이트에

"만삭인 아내가 길거리에서 갑자기 양수가 터져 주변에 있는 경찰차에 병원까지 데려다 줄 것을

요청했는데 게임에 열중하고 있던 경찰은 당직이라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고 폭로했다.

이 게시글은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순식간에 확산됐으며, 13일 저녁까지 게시글의

팔로어(스크랩) 수가 2천3백회, 댓글이 830여개가 달리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다수 네티즌은 "어떻게 경찰이 위급한 사람을 모른 채하고 게임을 할 수 있냐?",

"양심이 없다", "본인의 아내가 그같은 상황이어도 그럴 거냐"며 비난을 퍼부었다.

논란이 커지자 쿤밍시(昆明市)공안국 야오즈훙(姚志宏) 대변인은 "자체적인 조사 결과,

문제의 경찰은 차 내에 무기와 장비가 있어서 임산부를 후송할 수 없었다.

또한 당시 경찰은 게임을 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 상황 대기를 위해 무전기를 들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 [자료사진] 지난 8일, 웨이보에 공개된 문제의 사진


광저우(广州)에서 발행되는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에는 아이디 '빙산이쑤(冰山一粟)'의 네티즌이 자신의 웨이보에 중국 경찰이 차안에 앉아서

두발을 차밖에 내밀고 구두닦이인 중년 여성으로부터 구두를 닦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게시글 역시 지난 11일 저녁 10시까지 '팔로어' 수가 1만2천여회에 달하고, 3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빙산이쑤'의 말에 따르면 이는 지난 7일 오전 9시 5분경, 취저우(衢州)기차역 광장에서 일어난 일로

경찰의 행동은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었다.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경찰이면 저렇게 발만 내밀고 구두를 닦아도 되는거냐",

"기고만장한 경찰의 태도에 기가 찬다"며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