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지난 6월, 상하이 바오산공안국이 원저우 원정도박단의 도박현장을 습격한 당시 모습
최근 원저우(温州) 지역 경제가 붕괴 위기에 처한 데는 지역 갑부들의 '도박'이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는 15일 보도를 통해 "원저우 갑부들과 귀부인들이 지난 몇년간
집단으로 원정도박을 다녔으며, 현재도 중국 곳곳에서 성행하고 있다"며 원저우 원정도박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21세기경제보도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원저우에서 3천166건의 도박 사건이 적발됐으며,
구류된 사람만 4천865명, 일망타진 당한 도박단은 128개에 달한다.
2009년에는 1천440건으로 다소 줄어들었으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1천3백건이 넘는 도박 사건이
적발됐으며, 체포된 혐의자도 4천명이 넘고 다시 성행하고 있다.
실례로 지난 4월에는 원저우 루청구(鹿城区)에서는 '귀부인 도박단'이 적발됐는데 이들이 지난 1년간
벌인 도박판 판돈 누적액만 101억위안(1조8천억원)에 달했다.
원정도박도 만만치 않다. 지난 6월 상하이 바오산(宝山)공안국은 상하이 자베이(闸北), 푸퉈(普陀),
바오산(宝山) 등지의 고급 호텔을 돌아다니며 도박을 일삼은 원저우 원정도박단 63명을 체포했다.
하루에 4차례 도박판을 벌인 이들은 게임에서 판돈으로 10만위안(1천630만원)에서 1백만위안(1억6천
3백만원)을 걸어야 했다. 모 참가자는 한 게임에서 무려 1천7백만위안(16억3천만원)을 잃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하이난(海南)에는 원저우 원정도박단 105명을 체포했는데 이 중 30명이 여성이었으며,
이들의 판돈 규모는 2천만위안(3억4천만원)이 넘었다. 더욱이 남성들은 인근 유흥업소에 전화해 매춘녀
10명을 호출, 도박 중 성매매를 벌이기도 했다.
더욱이 일부 원저우 갑부들은 중국도 모자라 한국 제주도, 미국 라스베가스 등 해외로 원정도박을 다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정부 관계자는 "최근 원저우의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도산하고 사장들이 도주하거나 자살하는 것은
다수의 갑부들이 도박에 빠져 돈을 흥청망청 쓴 것도 한몫했다. 특히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고이율의
사채를 끌어쓰면서 스스로 지역 경제위기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저장성상인투자촉진회 차이화(蔡骅) 비서장 역시 "원저우에 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수 민간자본이
도박자금으로 유출됐다"며 "도박에 미친 갑부들이 지금의 사태를 조장하고 악순환을 야기시켰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언론에 따르면 현재 원저우에서 자금난을 못견뎌 도주한 기업주와 사채업자들이 이미 90명을
넘었으며, 시정부는 최근 5억위안(820억원)의 대출지원금을 마련해 자금난을 겪는 지역 기업들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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