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현재 인민폐보다 가치가 떨어진 홍콩달러
지난주 스위스는 스위스 프랑과 유로화 페그제를 시행했다.
그러면서 27년간 지속해온 홍콩달러의 달러페그제 폐지 여부에 대한 논쟁이 격렬해졌다.
1983년 달러당 7.8홍콩달러로 연동된 페그제를 시행한 후 홍콩은 많은 혜택을 누렸다.
영국에서 중국으로의 주권 이양, 아시아 금융위기, 투자자들의 반복적인 공격 등을 무사히 견뎌냈다.
그러나 달러와 연동된 환율제도로 인해 홍콩은 어쩔 수 없이 미국에서 과도하게 완화된 통화정책을
받아들였고 이는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유발했다. 홍콩인들에게 이 점은 점점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스튜어트 걸리버(Stuart Gulliver) HSBC CEO가 지난달 달러페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적잖은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는 가까운 시일 안에 페그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HSBC는 홍콩 최대 은행이자 홍콩에서 화폐발행권을 지닌 3대 은행 중 하나다.
걸리버는 HSBC의 언론브리핑에서 “홍콩이 환율페그제도를 재검토한다면 완전자유변동제나
다른 통화와의 페그제가 아닌, 홍콩 무역대상국 통화와 관리 변동되는 바스켓 통화제를 실시하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걸리버의 발언에 노먼 첸(陳德霖) 홍콩금융관리국(HKMA) 총재는 격하게 반응했다.
그는 홍콩금융관리국(사실상 홍콩 중앙은행) 웹사이트에 달러페그제를 옹호하는 1,700자 길이의
글을 게재했다.
노먼 첸은 “우리는 어디에나 꼭 맞는 환율제도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홍콩달러와 미국달러 페그제나 바스켓통화 페그제, 심지어 홍콩달러 자유변동제를 포함한 모든
제도는 각기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어서 “세계 통화시스템의 중심에 있는 통화와 연동되는 것이 홍콩에게 가장 이상적인
선택이며 정부는 이를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홍콩 환율제의 큰 단점은 홍콩 금리가 미국 금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다.
설령 홍콩 경제가 미국 경제와 전혀 다르게 흘러가도 말이다.
미국 경제가 쇠퇴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제로에 가까운
단기금리를 2013년 중반까지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는 달리 홍콩경제는 8%가 넘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날로 번창하고 있다.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는 나라에서 초저금리를 시행한다면 경기과열현상이 발생할 것이다.
홍콩 부동산가격은 2009년 초부터 70% 가까이 급등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동기 대비
7.9% 상승하여 1995년 이후 인플레이션이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달러페그제를 제외한 다른 방법이 홍콩에 더 유리하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
홍콩달러가 자유 변동된다면 정책입안자들은 금리 조정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
그러나 홍콩은 소규모 개방경제이기 때문에 거액의 자본 흐름에 충격을 받기 쉬우며 대외의존도가
높아서 환율자유변동제를 택할 경우, 홍콩은 경제 안정을 저해하는 외환 소용돌이 속에 빠지게 될
것이다.
홍콩달러와 위안화 페그제도 비현실적이다.
이는 위안화가 자유태환통화가 된 다음에나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중국은 단기간에 자본계정 관리를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남은 방법은 바스켓 페그제뿐이며 이는 걸리버 스튜어트가 제안한 방법이기도 하다.
홍콩 환율제도의 아버지이자 인베스코(Invesco)의 수석경제학자인 존 그린우드(John Greenwood)는
이러한 방식에 찬성하지 않는다.
그는 “전 세계로 눈을 돌리면 바스켓 페그제 선택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 유로화, 파운드든 아니면 스위스 프랑이든 모든 주요 화폐의 금리가 너무나 낮기 때문에
홍콩에서는 은행대출을 제한하거나 신용 수요를 억제하는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는 단일 화폐를 포기하고 바스켓 화폐로 전환하는 것이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어쩌면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구실은 지금의 환율제도가 조지 소로스(George Soros)와
그의 퀀텀펀드(Quantum Fund)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시 일으켰던 투기성 공격을 막아냈을 만큼
오래 되었다는 사실 정도이다.
현행 홍콩 환율제는 30년 가까이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 대중과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
스위스 정부와 마찬가지로 홍콩정부 역시 견고하지 못한 환율 페그제가 가져올 위험성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출처: FT중문망(FT中文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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