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벤츠男, 교통사고 내고 난동 부리다 "아버지가 시장"

주님의 착한 종 2011. 9. 21. 11:42

 

▲ 경찰에 체포된 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마군

20살 청년이 2살 여아에게 상해를 입히고 도망가다가 교통사고까지 내자, 처벌이 두려워 "아버지가 시장이다"고 사칭한 사건이 발생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저녁 10시경 20살의 마원총(马文聪)은 자신의 승용차인 벤츠에 여자친구를 태우고 원저우(温州) 시내를 운전하던 중, 장빈서로(江滨西路) 부근에 주차하다가 인근 상점 광고판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상점 주인 류슈잉(刘秀英) 씨는 사고를 목격하고는 마군에게 몇마디 말을 했다. 이에 화가 난 마군은 차에서 내려 상점 안으로 들어가 상점에 비치된 유리 진열대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

특히 진열대 위에 있던 계산기를 들고 땅바닥에 내리치는 과정에서 파편이 생후 18개월 된 류씨의 딸에게 튀어 이마 부위가 찢어지기도 했다.

난동을 부리던 마군이 황급히 차를 타고 도망가려 하자, 주위 시민들이 그의 차를 잡고 막아나섰다. 마군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무리하게 차를 몰다가 시민 우샤오단(吴晓丹) 씨를 쳐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혔다.

마군의 차량이 주변에 있던 시민들에게 포위당하자 그는 차에서 내려 시민들에게 "우리 아버지가 시장이다"라며 길을 비켜라고 외쳤다. 마군의 이같은 말을 들은 시민은 오히려 격분해 그에게 달려들어 제압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마군은 체포됐다.

경찰은 먼저 마군에게 음주측정을 실시했는데 음주 흔적은 전혀 없었으며 신원 확인 결과, 시장의 아들이 아닌 평범한 장사꾼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도 아버지 소유의 차량이었다.

네티즌들은 "세상에 망나니도 저런 망나니가 없다", "무슨 생각으로 저런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은거냐",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격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한편 중국에서는 중국 허베이(河北)성 바오딩시(保定市)의 공안국 리강 부국장 아들인 리치밍(李启铭)이 뺑소니 교통사고를 낸 후 "우리 아버지는 경찰간부 리강(李刚)이다"이라고 큰소리를 쳐 대륙을 분노케 한 '리강 사건' 이후 지방관리 2세 또는 재벌 2세들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