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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자발적 헌혈 후 한쪽 눈 실명…"피 너무 많이 뽑아"

주님의 착한 종 2011. 9. 16. 12:02

 

▲ [자료사진] 지난해 8월 10일, 샤오후이양의 헌혈 기록

 

여대생이 자발적으로 헌혈을 했다가 한쪽 눈이 실명되는 사고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항저우(杭州)에서 발행하는 금일조보(今日早报)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항저우 모 대학에 재학 중인 샤오후이(晓慧) 양은 지난해 8월 9일 고향인 닝보(宁波)시의 혈액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자발적으로 부모님을 설득해 함께 헌혈에 참여했다.

부모는 당일 헌혈했지만 그녀는 기름진 음식을 먹은 탓에 헌혈을 다음날로 미뤘다. 10일 낮 헌혈차에 다시 올라 헌혈을 했는데, 그녀는 처음에는 200ml만 헌혈하려 했으나 직원이 "조금 더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300ml를 헌혈했다.

헌혈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휴식을 취하던 중, 어지럼증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결국에는 거실에서 쓰러졌다. 그녀는 일을 마치고 온 부친 샤오(肖)씨에 의해 발견됐으며,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그녀는 의식이 없었으며, 왼쪽 눈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병원 진찰 결과, 그녀는 집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의자의 모서리에 왼쪽 눈을 부딪쳤으며, 이로 인해 안구 전체가 심한 손상을 입어 실명됐다.

병원 관계자는 "샤오후이의 왼쪽 안구 전체가 점차 수축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현재로서는 의안으로 바꾸는게 최선이며, 이 경우 매년 의안을 바꿔줘야 돼 죽을 때가지 적어도 45만위안(7천8백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부담해야 된다"고 밝혔다.

샤오씨는 "어떻게든 딸을 낫게 해 주고 싶어 베이징, 상하이의 유명 안과병원까지 가서 진료와 검사를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현재 일하고 있는 딸의 월급과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현재까지 충당한 치료비만 무려 5만위안(866만원)이 넘는데 앞으로 감당해야할 치료비를 생각하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딸이 이렇게 된 데는 헌혈도 적지 않은 원인을 제공했다고 생각해 의료비를 조금이라도 지원받자는 마음에 헌혈센터를 찾았다. 사정 설명을 했지만 관계자들은 자신들과는 책임이 없으며, 의료비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며 "헌혈이 이렇게 딸의 인생을 바꿀 줄 알았더라면 절대 헌혈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샤오후이양은 "당시 "내가 헌혈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지만 부모님께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지워드린 부분은 미안하며, 나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