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中 축구대표 감독 '카마초', 초호화 주택 요구해 구설수

주님의 착한 종 2011. 9. 16. 11:59

▲ [자료사진] 중국 축구대표팀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

 

최근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56)가 자신의 거주지로 연임대료가 1억2천만원이 넘는 초호화 주택을 요구해 구설수에 올랐다.

청두시(成都市) 지역신문 청두상바오(成都商报)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카마초 감독은 지난 12일 저녁 중추절(中秋节, 추석) 연휴를 맞아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축구협회 관계자와 설전을 벌였다. 부임한지 한달여가 지났지만 협회측에서 여전히 카마초의 주택을 마련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카마초 감독의 부인이 고가의 주택을 요구하면서 비롯됐다. 카마초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3차 예선을 치르는 동안 그의 부인은 베이징 일대를 돌아다니며 집을 알아봤으며, 결국 월임대료가 6만위안(1천만원)이 넘는 주택을 낙점했다. 뿐만 아니라 그가 데려온 코칭스태프 3명도 월임대료가 4만위안(692만원)이 넘는 주택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계약상 모든 체류비를 부담해야 하는 축구협회로서는 이들의 주택 임대료로만 매달 18만위안(3천1백만원)씩을 부담하게 생겼다.

특히 카마초 감독의 경우 3년 계약을 맺은 가운데 연봉에 주택 임대료까지 합치면 축구협회 측은 매년 2백만위안(3억4천만원)이 넘는 거액을 지불해야 한다.

관련 보도는 네티즌들의 반향을 일으켰다. 대다수 네티즌은 "월드컵 본선 진출과 중국 축구의 발전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연봉 외에 주택 임대료로만 매달 18만위안이 넘는 거액을 지불하는 건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행위다"고 비난했다.

일부 네티즌은 "선진 축구를 전수하러 온 것이 아니라 여행온 거냐"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했지만 일부는 "월드컵 예선이 끝난 후 그에 대한 비난을 해도 늦지 않다"며 그를 옹호했다.

한편 카마초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의 8강전 상대였던 스페인 대표팀 감독을 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