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교수, 대학입학 미끼로 20살 여성과 불륜 파문

 

▲ [자료사진] 경찰 조사 중 자신의 잘못이 생각나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샤오리의 모습

 

베이징대 교수가 베이징대 입학을 빌미로 20살 여성과 2년여간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고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징화시보(京华时报)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대 왕쉐밍(王学明, 46) 교수는 지난 2009년 휴가차 윈난(云南)성 리장(丽江)을

방문 중 나시족(纳西族)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샤오리(小丽)양을 만나게 된다.

당시 18살이던 샤오리는 윈난성에 많이 거주하는 나시족으로 시골에서 농부 출신의 부모님,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여고생이었다.

왕 교수는 양갈래 머리에 매력적인 눈웃음이 돋보이는 그녀에게 호감을 느껴 적극적인 구애를 했으며,

샤오리 역시 왕 교수가 베이징대 교수인 것을 알고는 그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들의 나이차는 26살이나 났지만 관계는 급속도로 발전했으며, 어느 순간 연인 사이가 됐다.

학교 일 때문에 베이징으로 올 수밖에 없었던 왕 교수는 그녀에게 3천위안(50만원)을 보내고는 

베이징으로 오게 했다.

당시 샤오리는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고3 학생이었지만 왕 교수를 보고 싶은 마음에 베이징으로

왔으며, 왕 교수의 부인과 아이가 집을 비웠던 덕에 그의 집에 머물렀다. 

1주일간 머무르면서 그녀는 처음으로 왕 교수와 성관계를 가졌다.

이후 그녀는 2년간 학업을 포기하다시피 하고 왕 교수가 돈을 보내줄 때마다 리장과 베이징을

오갔으며, 둘이서 함께 여행을 가기도 했다.

모든 게 왕 교수가 베이징대 입학을 보장해주겠다는 말만 믿고 저지른 일이었다.

두번이나 시험을 포기한 샤오리는 3년째 접어들면서 자신의 미래에 불안감을 느끼고는

왕 교수와 매번 만날 때마다 학교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

왕 교수는 그때마다 "(학교 문제는) 해결해줄테니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려라"며 샤오리를 달랬다.

하지만 올해 4월이 되기까지도 왕 교수로부터 확답이 없자 샤오리는 결국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

총을 소지한 이족(彝族) 친구를 데려와 "학교문제를 확실히 해결해 주지 않으면 우리 관계를 언론에

다 밝혀버리고 패가망신이 뭔지 제대로 알게 해주겠다", “못 해결할 것 같으면 고향에서 여관이나

열게 30만위안(5천만원)을 내놔라”고 협박했다.

방법이 없던 왕 교수는 그녀 몰래 하이뎬구(海淀)구공안국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지난 4월 21일 샤오리를 '협박죄'로 체포했다.

경찰이 체포했을 당시 왕 교수는 샤오리와의 관계는 인정했으나 '학교 입학문제'를 빌미로

사기행각을 벌인 사실은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또한 "본인이 그간 샤오리의 가난한 가정환경에 마음이 아파 여러 차례 물질적 도움을 줬지만

그녀가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더 많은 돈을 요구하자 견디다 못해 신고했다"는 뻔뻔함까지 보였다.

하지만 이후 경찰 조사에서 왕 교수의 '사기 행각'은 들통났으며,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샤오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와의 만남을 후회하지 않고 협박한 일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베이징에 다시 오지 않을 것이며 그와의 연락도 끊을 것이다”고

잘못을 늬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샤오리의 변호를 맡은 쉬시룽(许昔龙) 변호사는 “샤오리는 남자 한 명을 잘못 만나 꽃다운 나이에 

총으로 돈을 요구하는 협박까지 저지르게 됐다”며

“그녀의 잘못도 분명 있지만 왕 교수가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여고생을 농락한 것은 분명한 범죄

행위며,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보도는 네티즌들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부 네티즌들은 “명색이 베이징대 교수인데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냐”,

“본인이 가르치는 학생 같은 애를 저런 식으로 상대하다니 인간쓰레기다” 등 왕교수를 격렬히 비난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부 네티즌들은 “학생 신분에 너무 무모한 짓을 저질렀다”,

“아무리 상황이 급해도 협박 역시 범죄다”, "그녀도 즐기지 않았냐" 등 샤오리를 비난했다.

한편 검찰 측은 현재 사건에 대해 자세히 검토 중이고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