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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사고 5분전 객차 안 동영상 공개 "마마~"

주님의 착한 종 2011. 7. 30. 10:03

 
▲ 사고나기 5분전 고속철 내부의 모습
▲ 사고 발생 5분 전 고속철 내부의 모습

원저우(温州) 고속철 추돌사고가 일어나기 5분 전의 고속철 내부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중국 대형 동영상 포털사이트 유쿠(优酷, youku.com)에 공개된 39초 가량의 영상에는 고속철에 탑승한 승객들은 각자 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한다.

또한 영상 중간부터는 여자아이가 "엄마-! 엄마-!"라며 애타게 엄마를 찾는 소리도 들리는 등 일반 고속철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인다.

난징(南京) 지역신문인 난징천바오(南京晨报)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은 산둥(山东)성 출신의 차오웨이둥(曹卫东)이 핸드폰으로 찍은 것이다.

그의 부인인 왕하이루(王海茹) 씨가 비행기 타길 무서워하는 남편 차오씨를 위해 고속철을 타자고 제안했으며, 목적지에 다다르자 왕씨는 처음 타본 고속철의 모습을 기념으로 남기기 위해 남편에게 촬영을 제안해 영상으로 남겨졌다. 

특히 영상 속에서 엄마를 찾는 여아 목소리의 주인공은 고속철 사고 발생 21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치료를 받고 있는 샹웨이이(项炜伊)인 것으로 밝혀졌다.

샹웨이이는 추돌 사고 직전 당시 가족들과 함께 좌석에 앉아 놀고 있었으며, 자리를 옮겨 엄마가 보이지 않자 엄마를 애타게 부른 것이다.

28일 공개된 동영상은 공개된지 하루만에 조회수가 6만회를 돌파하는 등 네티즌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영상이 마지막이 될 줄 누가 알았겠나”, “아이가 엄마를 부르는 목소리가 귀에서 맴돈다”, “앞에 다가올 비극을 알았다면 저렇게 평온하게 있을 수 있었을까” 등 안타까워했다. 

한편, 샹웨이는 21시간만에 구출돼 왼쪽다리가 심하게 다쳐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다.

그녀의 치료를 담당한 원저우의대 제2부속병원 탕지페이(唐疾飞) 부원장은 그녀의 상태에 대해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여전히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며, 왼쪽 다리의 경우 절단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온바오 D.U. 안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