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中國流, 중국이 보인다!

주님의 착한 종 2011. 6. 23. 11:11


  1.정보조작으로 우위를 차지하는 방법

절친한 친구의 가장 소중한 여성이 암 선고를

받았다.

타국인 남성이라면 그녀를 매일 찾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 등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릴 것이다. 미국 남성이라면 암에 관한 온 세계중의 치료법의 데이터를 수집해 함께 싸우자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친구는(중국인) 전연 다른 행동을 취했다. 당장 그날부터 발길을 끊었다.

그 대신 매일 편지를 썼다.  

‘만나고 싶다. 건강한 당신을 만나고 싶다. 하루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

이 편지에 격려된 그 여성은 고통스러운 치료를 필사적으로 참고 견디었다.

회복이 되면 소중한 그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투지가 끓어오른 것이었다.

10년 세월이 흘렀다.

‘회복 되서 그 사람을 만나야지…’라는 희망의 일념이 그 여성의 생명의 불길을 강하게 불러일으켜 고작 1, 2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그 여성을 여기까지 연명하게 한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최후의 시각이 다가왔다.

그러자 그 여성 곁에서 그 여성만을 지켜보는 나날이 시작됐다.

하던 일도 사직하고 귀가도 하지 않으며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고 통증이 오면 그녀를 안고 눈물을 조용히 닦았다.

그러한 진한 나날을 한 달 이상 보내면서 그 여성은 마음속에 충족감을 안은 채

어느 날 그의 팔에 안겨 저 세상으로 나비처럼 떠나갔다.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법은 제각각 다르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에피소드가 말해주는 것은 熟知女心(숙지여심 :이성의 마음속을 안다)의

중요함이며 다시 바꿔 말하자면 情報切斷(정보절단 :정보를 두절함으로 보다

큰 것을 전한다)라는 교묘한 정보조작이다.

이런 수단을 포함해 중국인은 정보를 조작해 상대방 마음을 흔드는 술수에 능하다.

정보전이라면 중국인은 결코 외국기업에 지지 않으리라 믿는다.

 

매스컴까지 끌어들여 정보컨트롤을 하는 사례도 없지 않아 있다.

바꿔 말하자면 중국의 기업이나 사람과의 비즈니스를 할 경우에는 상대방의 정보술에

지지 않게 만전을 기해 대처해야한다.
 

2.인생 최대의 테마는 人脈(인맥)

중국인의 교묘한 인심조작술과 인심장악술의 사례를 한가지 더 들어보겠다.

중국인은 첫 대면을 한 사람에게 느닷없이 ‘황금덩어리를 맡기는’수가 있다.

물론 아무에게나 그런다는 뜻은 아니고, 좀 더 친해지고 싶으며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믿음이 갔을 경우이다.

이 상담을 더 계속하고 싶으며 확대하고자 생각했을 때 팔목에 차고 있던 로렉스 시계를

아낌없이 풀어 “잠시 맡아주시지 않으시렵니까?” 뭐 이런 식이다.

여성의 경우라면 비취반지를 뽑아 태연히 맡긴다.


기천만원이나 하는 그야말로 ‘황금 덩어리’를 맡긴다는 뜻이다.

그대로 시계나 반지를 가지고 달아나버려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 치더라도  

맡긴 쪽이 진 것뿐…. 즉, 운이 없어 피박을 뒤집어쓴 셈이라고 체념한다.

그럴 경우엔 한마디 읊조리겠지…. “沒法子等?(무파즈덴파 : 할수없지뭐….)”라며

미련 없이 깨끗이 체념한다.

 

중국인은 비즈니스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로 이루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외국인들처럼 회사 대 회사라는 개념은 지극히 희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알아보는 힘은 비즈니스의 제 1보이며 원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 제 1보에서 걸려 넘어진 것이니, 자신의 힘이 부족했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잃어버린 시계나 반지는 “약간 대가는 비쌌지만 사람 보는 눈을 기르기 위해 지불한 수업료”

라고 걸러 생각한다.


한 발 더 나아가 “그 인물과 큰 거래를 전개하려 생각했었다. 시계가 날아간 것쯤이니 정말

다행이다. 그를 믿고 비즈니스를 시작했었더라면 큰 손해를 봤을텐데….

그 전에 상대의 인간성을 알게 된 것이다. 난 행운아 였어….”

이렇게 생각하는 인물도 적지 않다.

중국인은 사람과의 만남, 사람과의 연결고리를 어떻게  넓혀 나가며 깊게 할 수 있는가에

최대의 흥미를 가지고 있다.

사람과의 연결을 구축하기 위해서라면 시간이나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3. ‘20% 경품’보다 ‘20% 할인’을 바란다

앞서 말했듯이 이러한 복잡다단한 경로를 거쳐 두 사람을 소개했다고 치자.

중국인이 납득이 가지 않는 점은 이웃나라 사람들은 그 후에 아무런 보고도, 사례도 없는 것이

다반사라는 점이다.

사례를 바라고 소개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런 인사가 없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거…뭐…잠깐 소개 좀 해줬다고….’라는 감각이 무책임한 소개장을 남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면 이건 분명히 큰 문제다.

중국인은 “공짜에선 그다지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선 공짜는 거의 없다.
이웃나라에서는 경품서비스가 구매의욕을 북돋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지 모르지만

중국에서는 경품을 줄 수 있을 정도라면 현금으로 돌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느 화장품 메이커가 자국에서 벌리는 마케팅과 똑같이 상품에 상품의 중형 샘플을 경품으로

부착한 프로모션을 전개했다.

중형 샘플은 상품의 5분지 1의 용량이다. 즉, 실질 20% 득을 볼 수 있는 세트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商戰(상전)은 자국에서처럼 호평을 받지 못했다.
중국인은 용량의 20%가 이익이라는 것 보다는 차라리 20% 가격을 빼주는 쪽이 서비스라고

실감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민족 간의 감각의 차이와 어긋남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그뿐 아니라 20%나 되는 용량이 들어있는 샘플이 무료라면 진작 현품의 이미지마저 낮게

보기 마련이다. 결국 속된 표현으로 ‘뭐 주고 뺨 맞는 격’이 아닐 수 없다.
‘공짜보다 비싼 것은 없다.’라는 말이 있지만 중국인도 공짜엔 익숙지 않고

오히려 경계심을 자아내게 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을 알아뒀으면 한다.  


 

4. 運氣가 강해지기를 원한다면 강한 사람과 짝을 지으면 좋다

중국인은 혼자서 식사를 하는 것처럼 무의미한 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최저 1주에 3회 정도는

친구를 불러 부담감 없는 식사를 즐긴다.

요는 누구와 누구를 청하느냐다.

그 짝 맞춤에 신경을 쓴다.

食來運轉(식래운전 :식사의 모임으로 운이 강해진다)이라고 한다.

식사모임이나 연회는 만남의 장소이며 누구와 누가 만나면 이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마치 드라마의 캐스팅을 정하는 듯한 이미지로 식사멤버 구성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이게 또한 제법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식탁은 하나의 극장무대이다.

식사 때마다 촌극이 전개 된다. 그 촌극을 통해서 마음이 서로 통하고 인맥이 형성되어간다.

그 인맥에서 인생은 점점 그 흐름을 바꿔가면서 진전해나간다.


아침 식사는 대개 가족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인맥확대에 요긴한 식사는 1일에 점심과 저녁의

2회 뿐이다. 이 소중한 기회를 놓쳐버리고 혼자서 묵묵히 먹는다면 정말 아까운 일이다.
식사 멤버 구성의 요령은 그 중에 한 명쯤은 運氣(운기)가 강하고 잘 나가는 사람을 섞어야한다. 이런 사람이 섞여있으면 식사를 하는 장소에 강한 氣(기)가 충만해져서 나마저 기가 강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처럼 ‘기’를 얻는 것도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생겨나는 큰 효과이다.

즉, 중국인은 함께 식사를 하는 멤버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아무런 목적도 이유도 없이 그저 적당히 인선하는 일은 거의 없다.

단 상거래가 생겨날지 안 생길지에는 의외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 이상으로 그 사람과의 식사로 운기가 강해지느냐에 더 신경을 쓴다.

특히 자기 자신의 운이 왠지 쇠퇴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을 때에는 승승장구 운기를 받은

그런 사람을 초대해서 성대히 식사를 즐긴다.

 

强運制勝(강운제승 : 인간이란 자신만의 힘으로 성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떤 일에도 꼭 상대가 있어 성립된다.

상대의 생각이나 형편을 억제하고, 자신의 사정이나 주장을 통하게 하느냐 못하느냐는

경험 차에 의해 달라진다.

인간관계에 의한 힘은 경험에서 길러진다.

어떠한 만남에서나 자신에 유리한 무엇인가를 흡수해 버렸으면 한다.

 

 

5. 정책엔 대책으로 응하라

R씨는 외국인으로서 처음으로 북경에서 회사를 세운 사람이다.

R씨가 어떻게 해서 북경에서 기업(起業)하기에 이르렀는지의 프로세스를 들어보면

중국류 인맥술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R씨는 자국에서 92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중견산업용기계메이커에 입사했다가

그곳에서 두 사람의 중국인 동료와 만나게 된다.

 

그들은 사장이 직접 중국에서 스카우트해온 우수한 인재였다.

R씨는 그들과 친해지면서 점차 그들의 우수함에 촉발되어 마치내 자신도 중국에서

공부를 더 했으면 이라는 생각을 갖기에 이르렀다.

즉 두 사람의 운기(運氣)에 환기된 것이다.

유학선은 북경의 청화대학(淸華大學)이다. 중국에서 최난관의 초1류 대학이다.

 

중국인의 독립, 기업(起業)을 바라는 기풍에도 환기되어 R씨는 중국에 건너간 다음해,

유학선에서 알게 된 자국인과 회사를 차려 중국에서 컴퓨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그 동업자와는 뜻이 맞지 않아 R씨는 회사를 뛰쳐나와 독자적으로 기업하려 결심했다.

이 독립기업에 R씨는 중국인과의 네트워크를 크게 활용하게 된다.


회사를 서립하려던 2000년경 북경시는 기업에 최저 15만달러의 자본금이 필요하다고 했다.

R씨가 준비할 수 있는 돈은 1억원 정도였다.

곤경에 빠져 자국의 무역진흥회 북경사무소의 안면이 있는 중국인 스탭과 상담을 했다.

그러자 “자본금 따위는 3만달러면 충분하다”며 단숨에 5분의 1의 액수고 깎아 내리는 것이었다.

“중국에서의 규정은 어디까지나 규정에 지나지 않는다.

관청에서 하는 소리를 곧이곧대로 믿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사실상 중국인은 법률, 법칙에 얽매이지 않는 편이다.

政策對策(정부가 정책을 강요하면 민중은 대책으로 응한다)인 것이다.
이렇게 해서 R씨의 ‘허들’(장애물 경주용의 목제 틀)은 단숨에 끌어내려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