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중국 차기 지도자 부인의 화려한 데뷔

주님의 착한 종 2011. 6. 17. 11:29

중국에서는 차기 주석이자 공산당 총서기로 유력시되고 있는 시진핑보다

국민가수인 부인 펑 리위안이 더 유명하다는 말이 있다.

 

 

 

48세의 펑 리위안은 세계보건기구 결핵 및 HIV/에이즈 친선대사로 임명됨으로써 국제사회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금요일 임명으로 인해 펑 리위안은 중국 최고지도자 부인 중에는 최초로 국제적으로 주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

또한 이번 일은 내년으로 예정된 공산당 인사개편(10년에 한번 있는)에서 시진핑이 예상대로

주석 자리를 맡게 될 경우 후진타오 주석과는 다른 리더십을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후진타오 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의 부인 리우 용칭은 중국 내에서도 공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드물며 연설을 하는 일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후진타오 주석이 해외로 나갈 때 같이 가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1월 미국방문에는 동반하지 않았다.

 

후진타오 주석의 전임자 장쩌민의 부인 왕 예핑 역시 활발한 활동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펑 리위안은 미국의 미셸 오바마나 프랑스의 카를라 브루니와 같은 ‘영부인’ 역할을 할 만반의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인다.

카를라 브루니는 현재 에이즈와 결핵 및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세계 기금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인민해방군 가무단 단장인 펑 리위안은 중국 지도자 부인들 중에서도 혼자 힘으로 유명세를 탄

유일한 인물이기도 했다.

국영방송에서 주관하는 연례 신년행사에서 단골로 공연하는 그녀는 중국 보건부 에이즈치료 홍보

대사로 수 년 간 활동한 바 있다.

 

펑 리위안은 또한 인터뷰에서 남편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이제까지의 금기를 깨트렸다.

한번은 국영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남편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 적도 있다.

“남편이 집에 오면 국가지도자가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게 있어서 그는 단지 남편이다.

내가 집에 오면 남편이 나를 유명스타라고 생각하지 않고 부인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펑 리위안은 2007년 시진핑이 중국 최고의사결정기관인 중앙정치국위원회 상무위원으로

임명되면서 남편에 대해 말을 아끼기 시작했다.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일반적으로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앞으로

전세계 정부에게 결핵과 에이즈를 퇴치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환자를 도울 것을

촉구하게 될 것이라는 면에서 이번 임명은 더욱 놀라운 소식이다.

 

세계보건기구 언론발표에 따르면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 본사에서 열린 임명식에서

펑 리위안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가 이토록 중요한 직책에 나를 임명해 줘서 정말 영광으로 생각한다.

결핵과 에이즈로부터 인명을 구하는 데 내가 공헌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세계보건기구는 펑 리위안이 결핵과 에이즈에 국제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일련의 대형행사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09년 결핵과 HIV/에이즈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350만 명에 달했다.

또한 그녀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방지 및 처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것을 촉구할 것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