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유리병에 담은 '낙태한 태아' 졸업작품전에 전시 논란

주님의 착한 종 2011. 6. 17. 10:58

 

▲
▲ 당시 전시회에 전시됐던 '낙태된 태아'

중국에서 낙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낙태된 태아'를 유리병에 담아 전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광둥(广东)성에서 발행되고 있는 양청완바오(羊城晚报)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광저우(广州)대학성미술관에서는 '2011 광둥미술학원(广州美术学院) 졸업전시회'가 열렸다.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바로 류루제(刘璐洁)란 여학생이 전시한 '30일, 600례(30天, 600例)'로 낙태된 태아 35구를 유리병에 담아 전시했다. 유리병 안 태아는 작게는 손가락만한 것부터 크게는 주먹만한 크기까지 다양하게 들어 있다.

태아가 담긴 유리병 옆에는 낙태 시기와 관련 정보가 붙어 있었으며, 작품 설명란에는 "현재 사회에서 낙태 사례가 증가하고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작품을 본 당신은 도덕적, 인성적, 감정적으로 어떤 기분을 느끼는가?"라고 적어 시선을 끌었다.

당시 이 작품은 관람객들 사이에서 수많은 논쟁거리가 됐다. 대다수 관람객이 "충격적이다", "도저히 눈뜨고 봐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일부 관람객은 전시자에 대해 "변태같다"고 비평했다. 또한 예술의 표현 수위를 놓고 "창의적인 예술작품이다"는 의견과 "단순한 쓰레기다"로 나뉘어 격렬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지역 현대예술가들은 "예술의 표현 수위를 떠나서 버려진 태아를 예술의 도구로 삼았다는 거 자체가 도덕적, 윤리적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작품은 이미 전시관에서 철수시켰지만 당시 전시 사진은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