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 "청나라 수배령 피해 미국 국적 이용"
실제는 광둥(广东)성 향산(香山) 추이헝(翠亨)촌 출생
실제는 광둥(广东)성 향산(香山) 추이헝(翠亨)촌 출생
▲[자료사진] 중국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는 쑨원 |
중국의 '국부(国父)'로 존경받고 있는 쑨원(孙文, 손문, 1866∼1925)이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났으며 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는 문서가 발견됐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의 7일 보도에 따르면 내달 4일 미국타이완협회가 타이완(台湾) 건국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하는 ‘쑨원과 미국 특별전시회’ 자료 수집과정에서 쑨원의 미국 출생증명서를 발견했다.
1904년 미국 이민국에서 발급한 이 문서는 쑨원이 1870년 11월 24일 하와이 호놀룰루(Honolulu) 오하후(Oahu)섬에서 출생해 미국 국적을 획득했다고 증명하고 있다.
이는 쑨원이 중국 광둥(广东)성 향산(香山) 추이헝(翠亨)촌에서 1866년 11월 12일 태어났다는 사실과 다른 것처럼 보여 논란이 되었다.
▲[자료사진] 미국타이완협회가 공개한 문서 사진 |
이에 미국타이완협회 관계자는 “당시 청나라가 쑨원에 수배 명령을 내리고 미국 정부가 중국인 이민자와 노동자를 억압하는 ‘반중국인법안’을 시행 중이었기 때문에 쑨원이 이를 피하기 위해 미국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국민당 문건을 보관하고 연구하는 타이완 국민당당사관 사오밍황(邵铭煌)관장 역시 “쑨원의 미국 국적 취득은 혁명을 위한 방편일 뿐이며, 그가 중국에서 태어난 사실은 바꿀 수 없다”고 말했으며, “문서상에 쑨원의 생일이 12월 24일인 것은 혁명 단체인 흥중회(兴中会)의 설립일을 기념하려고 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보도를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당시 상황이 어려웠던만큼 이해한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나라를 위해 국적을 바꿔야만 했던 당시 그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주고 싶다" 등 그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쑨원이 13세부터 17세까지 하와이에서 유학하는 동안 다녔던 학교는 오아후칼리지(Oahu College)로 이는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다닌 하와이 푸나후 학교(Punahou School)의 전신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경우 쑨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학교 동문이자 선배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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