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생활하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중국에 대해서 곧잘 불평을 늘어 놓는다. 욕을 하면서 정이 든 것인지, 중국에 대해서 불평이 많은 사람일수록 중국과의 인연은 더 깊어지는 것 같다.
일반인 생활과 경제 수준의 측면에서 비교하면 아직은 한국이 중국보다 비교 우위임은 확실하다. 중국인들 역시 느끼는 불편함에 대해서도 이미 한국적 환경에 익숙한 한국인에게는 그 불편함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지사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한국이 좋고 중국은 안 좋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일시적 발전의 차이를 절대적 평가 기준으로 삼을 수는 없다. 중국이 한국보다 못한 점이 있는가 하면 한국보다 나은 점도 있으며, 뭔가 장점이 있기 때문에 한국인의 중국 진출은 끊이지 않았다.
중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나름대로 중국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술값이 싸서, 물가가 싸서, 안마를 실컷 받을 수 있어서, 요리가 풍부해서, 가사노동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서, 가능성이 있어서, 나라가 커서 등등 저마다 나름대로의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내가 중국을 좋아하고 한국보다 중국에 더 익숙해졌다. 이유는 중국이 다양성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비교하면 중국은 기후도, 민족도, 언어도, 생김새도 다양한 반면, 한국은 단일민족국가임을 자랑할 정도로 단순한 것 같다.
다양성과 단순성의 문화적 환경 때문인지 한국인은 이방인의 것에 배타적인 반면 중국인은 호감을 보인다. 어떤 이들은 이같은 중국인의 기질을 두고 '대륙적' 기질이라고도 하는데, 나는 다양한 생활과 문화적 환경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0세기 후반 중국은 이같은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획일화된 체제 속에서 사장시킬려고 했었다. 이로 인해 한 세대를 걸쳐 문화적 자산을 말살하며 퇴보의 역사를 걷기도 했다.
등소평의 개혁개방 정책 덕분에 '획일화의 자물쇠'가 풀리자, 중국은 새로운 발전의 길을 걷고 있으며, 용트림하며 하늘로 승천하려는 중국에서 득을 보고자 한국 기업, 한국인, 나아가 세계적 기업이 중국에 진출했다.
한국인의 중국 진출 과정에서 겪는 '문화적 충돌'의 근본은 후진성과 선진성의 충돌이기 이전에, 다양성과 단순성의 문화적 충돌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은 안 이래"라고 접근하는 한국인과 "이런 것도 있네"라고 접근하는 중국인은 이방의 것에 대한 접근 마인드가 다르다.
한국인의 평가의 기준은 '한국'이지만, 중국인은 여러 물건 중에 하나로 인식하며, 상대적 평가 기준을 갖는다. 한국인은 "한국은 이런데, 중국은 왜 이래"라고 말하지만, 중국인은 "한국은 이런데, 일본은 혹은 미국은 혹은 영국은 이래"라고 말한다.
물론 한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덜 발전했기 때문에 한국보다 더 선진적인 나라를 비교 기준으로 삼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인은 한국을 전체의 일부로 보고 접근하는 반면, 한국인은 한국을 전체의 중심으로 인식하고 접근한다.
나는 중국이 한국에 비해서 세계화시대에 강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화 시대는 다양한 문화와 조화의 과정이다. '백의 민족'의 나라, 대한민국.... 그 하얀 도화지 위에 다양한 칼라를 입힐 수 있어야 한다.
다행히 수백만의 한민족이 지구촌 곳곳에서 살고 있다. 국외에 있는 한인들이 조국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이문화와 조화할 수 있는 마인드와 방법을 전파하는 것이 않을까 생각한다.
세계화는 먼 나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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