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을 방문했을 때 겪게 된 문화적 차이로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관광차 들렀다면 그런대로 넘어갈 수 있지만 비즈니스 목적이라면 거래나 협상이 깨질 수도 있다.
외국으로 출장 가기 전 그 나라의 문화적 특성에 대해 미리 알고 가면 여행은 순조로울 것이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천 인터넷판은 출장이든 관광이든 중국에서 외국인들이 맞닥뜨릴지 모를
몇몇 문화적 차이에 대해 최근 소개했다.
◆'나'보다 '우리'=서양은 개인이 '넘버 원'이지만 중국에서는 집단이 우선한다.
유엔·인텔·캐터필러 같은 고객 기업·단체에 수십 개 언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소재 윈트랜슬레이션닷컴의 최고경영자(CEO)인 허핑 일러는 "중국에서 '나'라는 존재는 그리 중요
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 널 위해서야."=일러는 "중국에서 상사가 특정 업무에 대해 당사자와 아무 상의 없이 결정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며 "그것이 집단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니 어떤 사안에 대해 다른 이로부터 조언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돈은 얼마나 벌어요?"=흔히들 자기 연봉 수준에 대해 남에게 밝히기를 꺼린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돈을 얼마나 버는지, 결혼은 했는지 물어본다고 실례가 되지 않는다. 이런 사적
질문에 솔직히 답하거나 그냥 싱긋 웃는다든지 아니면 대화 주제를 슬그머니 바꾸는 게 좋다.
◆요점은 뒤에=중국인들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대화 중 맨 끝에 드러낸다. 요점부터 말하고 부연
설명하는 서양의 화법과 다르다. 그러니 대화할 때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
◆감사는 말로 하는 게 아니다=서양인들은 조그만 일에도 "생큐"를 연발한다.
일러는 중국인들의 경우 "친구나 동료 사이에서 '고맙다'는 말을 남발하면 자신과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귀띔했다.
상대방이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안 할 경우 그것은 '칭찬'일 수도 있다.
◆근거? 무슨 근거?=중국인들의 표현법은 모호하다.
중국 학생들의 논문에 주석이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이런 성향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러는 "중국인 동료와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할 때 관련 자료나 근거를 요구하면 되레 '무슨
소리냐'는 투로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한다"고 말했다.
◆"실례합니다"라는 말은 중국어 사전에 없다=중국인들은 남 앞을 가로지르거나 낯선 사람과
부딪쳐도 "죄송합니다", "실례합니다"라는 말 한 마디 없다.
일러의 말마따나 "많은 사람이 모여 살다 보니 지름길이라면 뭐든 이용하려 들기 때문이다."
"로마에서는 로마 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 중국에서는 중국 관습을 따르는 게 좋다.
중국인들이 외국인의 관습에 맞춰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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