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창업/땀 흘리기

'돈보다 사람' 택한 한국의 CEO

주님의 착한 종 2011. 4. 1. 11:13

마이더스 드라마 속 장혁과 우금지 여사의 대화 중  

 "나는 돈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투자를 했어요"라는 내용이 나온다.

 
투자를 할 때 기업 사장의 관상을 보고 투자하는 말도 있던데

돈이 많은 사람들은 재무제표보다 사람을 보고 투자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결국 신뢰의 문제다.

그래서 요즘 사원 채용할 때 스펙을 떠나서 사람을 보고 결정하는 업체도 많아졌다.

 
○워렌버핏의 사람에게 투자한 사례
 
얼마 전에 인터뷰했던 워렌버핏도 대표적인데

대체적으로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하는 것 같지만 핵심 기준은 사람이다.

대표적인 예로 버크셔의 코카콜라이다.

 
과거 6~70년대에 펩시보다는 떨어졌지만 코카콜라는 잘 성장하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그 당시 흥정망청 쓰던 CEO가 문제였다. 

연평균 5%대의 저성장을 기록함에도 본사 건물 짓거나 부인의 미술품 구입, 공원 식사 금지 등의 문제로 

회사의 이사진들에 의해 강제 퇴출되었다.

 
○고이주에타의 취임 이후 코카콜라의 성적은?
 
후임으로 뜻밖에 인물인 고이주에타를 선임했는데 CEO가 된 이후 당시 PER이 15배정도로 고평가였지만

그때 워렌버핏은 기다렸다는 듯 코카콜라를 투자했다. 굉장히 이례적인 사례였다.

 
고이주에타의 취임 이후 ROE가 50% 이상 굉장히 놓은 수익률을 올리기 시작했고

시총이 당시 43억 달러 수준, 즉 5조원대 수준이었는데 회사가 1997년에는 무려 1520억달러,

35배의 성장을 보였다. 그리고 펩시를 따라잡고 곧 따돌리기 시작했다.

고이주에타라라는 인물은 워렌버핏이 오래전부터 잘 알던 사람이었고 사람을 보고 투자를 한 것이었다.

 
결국 바보라도 회사를 경영할 수 있는 좋은 회사였고 전임 CEO가 명문 하버드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워렌버핏이 투자하지 않은 이유에는 부인의 전횡, 그리고 회사 직원들의 사기를 꺾을 만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투자를 안했던 것이다.

 
○한국의 전설적인 CEO는 누구?

한국에서도 사람에 투자해서 성공한 사례로는 정말 전설적인 CEO, 대표적인 사례로 서두칠 사장이 있다.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의 자서전으로도 유명한데 꼭 한번 읽어 보면 좋다.

 
전 한국전기초자 서두칠사장, 빚더미 회사 초우량 기업으로 바꿔
 
한국전기초자의 초대사장으로 취임 당시 대우전자에서 한국전기초자를 살려 달라고 보냈고

서류가방 하나만 들고 본사로 내려갔는데 당시 부채비율이 무려 1114%, 차익금이 340억,

앞도 보이지 않은 회사였다.

3년 후에는 부채비율 37% 그리고 차임금을 무차익경영으로 바꿨다.

 
600억 적자회사를 3년 후에는 1700억 회사로 성장을 했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경영 철학으로 "함께 가는 경영, 열린 경영"이라는 모토로 직원 앞에 무릎을 꿇고

함께 잘해 보라라고 할 정도로 월급도 안 받고 일했던 인물이다.

 
해고 없는 회사의 상징, 전 유한킴벌리 문국현대표
 
두 번째 인물로는 잘 아는 유한킴벌리의 문국현 전대표이다.

직원 해고없이 당시 외환위기때 노조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우리 한번 이겨보자'라는 모토로

4조 2교대 근무를 실시했는데  이것은 전 기업들의 벤치마킹이 되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대표가 취임하고 나서 순이익 105억에서 1400억으로, 매출도 조단위가 넘었다.

 
대부분 회사가 위기를 당할 때 사람을 해고하고 성장을 하는데

사람을 해고하지 않고 고용을 하면서 성장을 이뤘던 대표적인 사례이다.

인물사진을 보듯이 유한킴벌리가 상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한양행의 대주주인데

문국현 전대표가 취임 당시 주가차트를 보면 취임 이후에 주가가 10배 정도 올랐다. 

 
경영정상화 흥행보증수표, 현 LG생활건강 차석용 대표
 
마지막 CEO는 LG생활건강 차석용 대표인데 경영정상화의 흥행보증수표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닌다.

당시에 해태제과를 경영정상화에 성공했고 LG그룹에서 경영전문인을 처음으로 불러들였던

화제의 인물이다.

 
취임 이후에 매출액 9600억에서 2010년 2조8천억까지 단기간 내 빠른 성장을 보였다.

더페이스샵, 한국의 코카콜라까지 인수하면서 최근에 화제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주가 차트를 보더라도 투자를 결정할 때 LG생활건강 대표를 보고 투자했다면

단기간 5년 만에 10배 성장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역시 훌륭한 인물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이룬 대표적인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