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귀향했던 직원들 중 상당부분이 복귀하였다. 또 신규인력 전입도 있어서 그런대로 현장유지에 별 무리가 없다. 하지만 춘절(설) 직전 현장인력이 하루하루 빠져나가고 있을 때 인사담당은 발만 동동거릴 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많지 않았다. 그 당시는 톈진시를 벗어나 어디를 가도 사람 구하기 어려웠다. 답답한 마음에 우리회사에 파견공을 보내주고 있는 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3일 이내에 여자 작업원 10명을 보내주지 않으면 춘절 이후는 거래처를 다른 곳으로 바꾸겠다고 버럭 고함을 질렀다. 평소에 조용하던 사람이 전화에 대고 고함을 질렀더니 담당경리가 놀랬는지 바로 회사로 달려와서 내일 오전 중으로 10명을 데려오겠는데 10명중 5명은 남자 작업원이라고 하였다. 나는 여자만 10명을 데려와야 한다고 하니 그렇다면 한 명도 데려올 수 없다고 하였다. 즉 남자 작업원을 여자에 끼워 넣기로 보내지 않으면 파견회사에서도 인력 순환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톈진은 전자업종, 전자부품업체가 밀집되어 있어서 각 회사에서 모두 여자 작업원들만 선호하기 때문에 파견회사에서는 할 수 없이 남자 작업원은 끼워 넣기로 몇 명씩 처리하고 있다고 하였다. 일단 남자는 필요가 없다고 파견회사 경리를 돌려보낸 뒤 현장 조장을 불러 조립반에 여자 대신 남자를 써보라고 했더니 즉석에서 고개를 가로 졌고 남자는 안된다고 하였다. 그녀가 지적한 이유는 첫째 남자는 손이 느려 생산성이 떨어지고 둘째 조립반의 조반장이 여자인데 남자를 쓰면 말을 잘 듣지 않아서 라인을 일사분란하게 운영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나는 조장에게 실제로 남자를 써보고 하는 소리냐고 되물어볼까 하다가 그녀의 주장이 일단 이유가 있는듯해서 그냥 돌려 보냈다. 설을 한국에서 보내고 돌아오는 비행기 옆자리에 마침 안면이 있는 동려구에서 총경리를 하고 계시는 분과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인력난(用工荒)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 회사에서는 작년(2010) 춘절에 인력부족으로 고객사에 납기를 지키지 못하는 큰 사고를 친 후에 조립반 일부 라인을 남자로 구성하였다고 한다. 물론 조장도 남자다. 성수기에는 모두 8개 라인, 비수기에도 5개 라인이 운영되는데 이중 절반이상의 라인이 남자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기본급 외 각 line별 생산량을 카운터하여 수당을 지급하는 개수불 제도를 도입하였기 때문에 남녀 line간의 생산성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금년 춘절에는 물론 귀향자들이 있었지만 남자로 즉각 충원이 가능하여 당분간은 인력난으로 인한 어려움은 벗어났다고 하였다. 위 사진 속의 남자는 산둥성에서 온 최등선생인데 칭다오즉발집단에 고용되어 봉재공으로 일하고 있다. 칭다오시의 방직, 의류제조기업에서는 여성 봉재공이 부족하여 남자들을 봉재공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이렇게 여성 전문 분야에 남자들이 일하게 되는 것을 새로운 고용조류(用工潮流)로 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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