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비즈니스' 쌔씨네일
韓·中에 직영매장 290여개 매출 성장률 매년 두 자릿수
매출의 5% 직원교육에 투자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上海) 번화가에 있는 롱지몽 쇼핑몰 7층의 '쌔씨네일' 숍. 총 6석 규모의 아담한 네일숍에 들어서자 오전 이른 시간에도 2~3명의 손님이 손톱 손질을 받고 있었다. 100% 예약제인 이곳의 '예약 명부'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1시간 단위로 4~5개 예약 스케줄이 빽빽이 잡혀 있었다. 손님 류셰화(33)씨는 "1주일에 한 번씩 찾는 편"이라며 "쇼핑몰 안에 있어 쇼핑도 하는 김에 손톱 손질을 할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설립 10년이 조금 넘은 쌔씨네일은 '손톱 손질'만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연간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국내 최대 네일숍 전문 브랜드다. 두 나라에 29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2003년 이후 매출액 성장률이 두 자릿수 아래로 떨어져본 적이 없다.
2000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베이징·다롄·우한 등에 직영 매장 120여개를 운영 중이다. 저우차이바오(周財寶) 쌔씨차이나 사장은 "1년에 10~20개 직영 매장을 낼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대형마트 전국 점포망 따라 성장
전성실 쌔씨네일 대표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유학 당시 네일숍이 성행하는 것을 보고 '이거 되겠다'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 하지만 1996년 쌔씨네일의 첫 매장은 손님이 없어 망했다.
당시 국내에 네일아트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었다. 또 1인당 소득이 1만달러(1천1백만원)를 넘으면 미용실산업, 1만5천달러(1천7백만원) 시대에는 화장품산업이 자리를 잡고 네일산업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5천달러(2천8백만원)는 넘어야 최고 단계에 이르는데 너무 빨랐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백화점 시장'에 눈을 떴다. 당시 백화점들은 최고급 고객인 VVIP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을 찾고 있었다. 쌔씨네일 관계자는 "VVIP들은 앞서가는 뭔가에 열광하는데 네일아트는 최첨단 미용 트랜드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쌔씨네일은 1997년 롯데백화점 본점에 첫 매장을 열었다.
▲ 지난달 28일 상하이 롱지몽 쇼핑몰 안에 잇는 쌔씨네일숍에서 네일 아티스트 직원들이 영업 시작에 앞서 각종 손톱 손질용 도구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평균 6석 규모의 중국 쌔씨네일숍은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상하이=김현진 기자 born@chosun.com |
그 후 일이 풀렸다. 손님들 반응이 좋아 전국 백화점 망을 따라 자연스레 직영점을 늘려나간 것이다.
정석진 부사장은 "확장을 해도 직원 수준, 위생 관리 등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백화점측에 부각시킨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현재 쌔씨네일은 국내 웬만한 백화점과 쇼핑몰, 대형마트에 입점해 150여개 100%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 심은 '한국산(産) 노하우'
저우차이바오 사장은 "중국에서도 백화점·쇼핑몰 체인에 입점해 100% 직영 점포 전략을 썼다"고 말했다.
2001년 중국 1호점은 우한의 뉴월드플라자백화점에 열었다. 저우 사장은 "당시 중국 여성들은 손톱은커녕 머리 손질도 잘 안 하던 때였다"며 "그래서 한 달 동안은 '무조건 공짜 전략'을 썼다"고 말했다.
백화점측과 협의해 VIP들을 대상으로 무료 손톱 관리 마케팅을 진행하고 '얼굴 나이와 손 나이를 맞춰 주는 손병원'이라는 마케팅 문구도 강조했다. 30위안(5천1백원)부터 3백위안(5만1천원)에 이르기까지 손톱·손 관리 프로그램도 10여개로 세분화했다.
저우 사장은 "손톱 비즈니스는 직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 전역에 있는 7백여명의 네일 아티스트 교육을 위해 매년 전체 매출의 5%를 쓴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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