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中 현지 글로벌기업들, 내륙으로 간 까닭은?

주님의 착한 종 2010. 9. 15. 10:44
 
▲ 유니레버 허페이 공장의 세제용품 생산라인
▲ [자료사진] 유니레버 허페이 공장의 세제용품 생산라인
 
"유니레버, 허페이(合肥)로 생산라인을 이전한데 이어 후난성에도 공장설립 타진 중", "폭스콘, HP와 동반으로 충칭에 공장 설립, 현재 정저우에 새 공업단지 설립 모색 중", "인텔, 생산은 청두, 연구개발은 상하이로 하는 이원화된 경영시스템 추진", "하이얼, GREE, Midea, TCL 등 중국 가전기업이 내륙 공장 건설 계획 중"

비용절감, 내륙시장 겨냥

비용 절감, 내륙시장을 겨냥해 중국 현지 기업들이 내륙으로 이전하고 있다.

코트라 김명신 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연해지역의 생산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중국 현지 생산거점을 내륙으로 이전되고 있다.

연해지역의 OEM기업 이익률이 5% 미만으로 감소하거나 적자가 늘고 올 들어 노동력 부족현상인 용공황, 임금인상이 가속화되면서 내륙지역으로의 생산라인 이전 붐이 불었다.

중국 내륙시장을 염두에 두고 내륙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중서부지역 생산라인 이전 지원책을 염두에 두고 이전하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HP는 내륙시장을 겨냥해 충칭에 컴퓨터 생산기지를 설립했으며, 하이얼, TCL, Midea 등 중국 토종 가전기업들도 내륙시장 진출확대를 위해 내륙지역에 공장건설을 가속화했다.

김명신 연구원은 또한 보고서를 통해 "내륙지역의 정부지원책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나 물류망이 미비하고 기술노동력 확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연해지역에 비해 생산성이나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내륙이전의 중대한 애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니레버, "내륙으로!" 앞장 서

내륙이전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유니레버이다.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최초로 중국 중서부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유니레버는 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2004년 상하이의 생산기지를 안후이성 허페이에 이전했으며 올 7월에는 허페이 6기 프로젝트를 완공했다.

유니레버의 7개 공장은 각각 다른 지역에 위치했는데, 이로 인해 관리비용이 매우 높은데다가 동부지역 전력난 등으로 손실이 컸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니레버는 창장 하류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며 노동력, 전력, 토지 등 공급이 원활한 안후이성 허페이에 생산기지를 지속적으로 증설하게 됐다.

유니레버의 허페이 투자규모는 현재 120억 위안이며 이는 이전 초기 20억 위안의 여섯배나 되는 수치이다.

허페이, 충칭, 정저우, 청두 부상

이와 같이 중국 현지의 기업들이 내륙으로 이전하면서 허페이 이외에 충칭, 정저우, 청두 등 내륙의 대도시에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

HP가 올 1월에 충칭에 연간 400만대의 컴퓨터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해 생산에 들어갔다. HP가 충칭으로 이전하자 HP의 주요 OEM 기업인 폭스콘, Inventec, Quanta 등도 충칭으로 동반이전했다.

폭스콘은 충칭에 공장을 임대해 올 5월부터 생산에 돌입했으며 임대공장 이외에도 충칭 내 자체공장을 내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인텔은 2003년 청두에 칩 밀봉재공장을 설립한 이후 세 번에 걸쳐 증자해 청두 투자규모가 기존 3억7500만 달러에서 6억 달러로 늘어났다. 지난해 2월부터 상하이의 생산거점을 통합해 앞으로는 "생산은 청두에서, 연구개발은 상해에서" 추진하는 이원화된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텔은 청두에서 IT분야 인력수급이 용이하고 청두시 정부의 기업우대혜택이 적지 않다는 이점을 보고 청두를 내륙 거점으로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