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중국통은 없다' 한인사회 자칭 '중국통' 요지경 (2)

주님의 착한 종 2010. 7. 10. 11:52


(1) 지식탐구형- 이 부류는 참 똑똑하다. 아니 똑똑한 척 한다. 현실과 괴리된 거대담론을 즐겨하기 좋아한다. 본인은 후미진 교외 구석에 구멍가게를 운영하면서 중국 정부의 조직구조는 죽어라고 달달 외우는 식이다. 붕어빵 팔면서 중국 역사를 깊이 있게 논하는데 뭐 공부하는 것은 본인 자유고 비난 받을 일은 아니지만 중국에 발을 딛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현실과 괴리 된 이런 류의 지식이 본인의 생업이나 사업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는 검토해 봐야 한다. 대학가에 옷 가게를 내려고 하는 사람을 만나 중국통을 자처하면서 명나라 시대의 환관 얘기를 즐겨 하는 분들을 보면 빨리 자리를 떠서 도망가는게 상책이다.

(2) 망상형- 다른 과대 망상형도 있다. 중국 공산당이 별 볼일 없는 자신을 24시간 감시하고 도청 당하고 있다고도 주장하며 자신을 대단한 사람이라고 자랑하는 이도 있는가 하면 정작 자신은 승용차도 없이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서, 비행기를 판다는 이들도 있고 미국 대사가 자신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자신이 청와대 하명을 받았거나 정보기관원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도무지 알려진 사업 스케일로는 믿기 어려운 얘기를 침을 튀겨가면서 떠드는 중국통이 있는데 이런 이들을 만나면 일단 칭찬 해주는데 명함은 주지말고 재빨리 핸드폰을 끄고 튀는 게 유익하지 않을까 싶다. 비전은 창대하나 대부분 그 끝은 심히 고약하기 때문이다.

(3) 과거지향형 - 중국통이라고 자처해놓고 막상 만나보면 자신이 한국에 있던 시절의 얘기를 즐겨한다. 한국에 있던 시절에 잘 나갔다는 왕년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뻥튀기가 종종 동원되니 귀담아 들을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서 중졸인데 미국에서 박사학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대기업 재직했다거나 한국에서 큰 사업으로 돈 좀 주물렀다고 하는데 알고 보면 달동네 판자촌에서 곤궁하게 살면서 보릿고개가 견디기 어려워 중국으로 이주한 경우, 기자나 PD 출신이라는데 알고 보면 소속은 정체불명의 인터넷 유령매체라던가 가지각색이다. 출신성분, 학벌세탁 등을 열심히 하다가 우연히 한국의 지인을 만나서 들통 나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 오징어 다리 씹다가 갑자기 재채기해서 콧구멍으로 나온 기분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