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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철거에 뿔난 中 농민, 사제 대포로 결사항전

주님의 착한 종 2010. 6. 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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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만든 철제 포에 폭죽을 넣어 쏘고 있는 농민의 모습
 
"보상금 한푼 없이 내쫓는 정부와 끝까지 싸울 것"

정부당국의 강제철거에 반대해 시위를 벌여온 한 50대 농민이 철거반원들이 들이 닥치자 자신이 손수 제작한 대포로 저항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의 7일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우한시 왕후쭈이(汪湖嘴)촌의 농민 양여우더(杨友德·56)는 정부 당국의 강제철거 명령에 반발, 철거반원들의 2차례 물리쳤다.

왕씨는 전날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자신의 행동은 정부 당국에 비하면 전혀 무리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양씨는 이곳에서 만기 2029년의 토지 25무(亩, 1무=약 200평)에 물고기를 양식하고 소를 기르며 면화, 수박, 참외 등 각종 과일을 재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지 정부는 지난해 아무런 보상책도 없이 양씨의 토지를 몰수계획을 통보했다. 이에 분개한 양씨는 부인과 함께 천막생활을 하며 항의했다.

양씨는 현지 정부에서 고용한 철거반원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각종 장애물을 설치했고, 8m 높이의 초소도 만들었다.

양씨는 또 초소에 손수만든 대포, 즉 폭죽을 발사할 수 있는 철제 포를 만들었다. 포의 포탄은 폭죽인데, 발사하면 최대 100m까지 날아간다.

폭죽은 결혼식이나 명절에 쏘아올리는 2천위안(34만원)니아 축하용인데, 이를 하나하나 분리해 쐈다.

지난 2월6일, 30명의 철거반원들이 몰려왔을 당시 양씨는 포를 쐈다. 하지만 제대로 대항하지 못하고 철거반원들에게 제압당해 폭행 당하고 경고를 받았다.

그로부터 약 3개월 후인 5월25일, 또다시 100여명의 철거반원들이 굴삭기와 불도저 등 각종 철거장비를 몰고 들이닥쳐 양씨의 농지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이에 분노한 양씨는 초소에 올라가 포를 발사했고, 문제가 커지자 현지 공안은 일단 철거반원들을 후퇴시켰다.

양씨는 "현지 정부과 상급기관에 따르지 않고 아무런 보상도 않은채 농지를 빼앗고 우리를 쫓아내려 한다"며 "끝까지 내 농지를 지키겠다"고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양씨는 하루 24시간 농경지를 지키기 위해 천막생활을 하고 있으며, 철거반의 침입에 대비 휘발유를 이용한 포탄도 제작 중에 있다